[프로야구] 이승엽-우즈 홈런왕 경쟁 3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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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되풀이된다"
'98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이승엽(삼성)과 우즈(두산)의 홈런왕 경쟁이 또다시 야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승엽과 우즈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나란히 홈런을 추가, 24개의 홈런으로 송지만(한화)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발 한발을 양보하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라이벌관계는 '98시즌부터 시작됐다. 98년 한국 무대에 데뷔한 우즈는 시즌 막판까지 착실하게 홈런 갯수를 쌓아가 이승엽(38개)을 앞지르고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우즈는 '98시즌이 끝난 뒤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으며 '코리안드림'을 자축했지만 홈런타이틀 경쟁에서 무너진 이승엽은 쓸쓸하게 겨울을 보내야 했다.

지난 시즌은 와신상담한 이승엽의 독무대.
이승엽은 지난 시즌 초반부터 홈런레이스에서 독주하며 우즈가 세운 시즌 최다 홈런기록을 경신한 뒤 54개의 홈런으로 왕좌에 올라 '98시즌의 한을 풀었다. 반면 우즈는 34개의 홈런으로 꾸준한 장타력을 이어나갔지만 이승엽의 '홈런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은 두 선수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홈런 부문 10위권안의 모든 타자가 '집단 경쟁'을 벌이고 있는 특수 상황. 그러나 이승엽과 우즈는 올시즌 홈런왕 경쟁자로 각각 상대방을 꼽고 있다.

이승엽은 4일 경기가 끝난 뒤 "우즈는 폭발적인 장타력을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홈런 타자"라며 자신의 경쟁자를 치켜세웠고 우즈도 이승엽에 대해 "선구안이 좋고 어떤 공이든지 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2시즌동안 홈런왕 타이틀을 나눠가진 이승엽과 우즈의 홈런왕 경쟁 3라운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대구=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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