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500억 상당 주식 사회 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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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49·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다.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전체 발행 주식의 37.1%(372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3030억원 상당이다. 그 절반인 1500억원 가치의 지분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14일 오후 5시30분쯤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다”며 “(저는)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 원장은 “이것(주식 사회 환원)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라며 향후 정치적 행보 등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철수 원장은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최대 주주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도 e-메일에 담긴 내용 외엔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며 “기부 시기와 방법, 사용처 모두 확정되지 않은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15일 재산 환원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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