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윔블던 코트 백인남자 알몸소동

중앙일보

입력

한 백인남자가 알몸으로 윔블던 코트에 뛰어들자 미녀스타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는 타월에 얼굴을 묻었고 관중석은 폭소의 도가니로 변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쿠르니코바의 복식경기 도중 스트리킹 소동이 벌어졌다.

마크 로버츠(35.리버풀 거주)로 알려진 이 남자는 4일(한국시간) 나타샤 즈베레바(벨로루시)와 짝을 이룬 쿠르니코바의 복식경기 3회전 도중 나체로 코트에 뛰어들어 춤을 추는 등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남자는 쿠르니코바가 출연한 스포츠 브라의 광고 문구인 "오직 공만이 튄다" 를 가슴에 새기고 1분30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이 남자가 스트리킹을 하는 동안 경기는 중단됐다.

2-0으로 승리한 쿠르니코바는 경기 직후 "(스트리킹으로 경기가 중단된 동안)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남자의 스트리킹 후는) 경기에만 집중했다" 며 "나는 어떤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프로" 라고 말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 소동을 악의없는 장난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며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남자는 경찰 조사에서 "쿠르니코바가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그녀 근처에는 일부러 가지 않았다" 고 말했다.

경마장과 TV 프로그램 등에서 수십차례 스트리킹을 했던 이 남자는 "다음 목표는 슈퍼보울 경기장"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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