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판 장발장’, 그물 몰래 뜯어 생선 훔쳐먹는 고래상어 포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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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Steve Jones/Solent]

배가 고픈 장발장은 빵을 훔쳤고, 굶주린 고래상어는 고기를 훔쳤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그물을 몰래 뜯어 생선을 훔쳐먹는 `해양판 장발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웨스턴 파푸아.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 안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멸치들이 잡혀있다. 이제 그물을 걷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아마 이 순간 어부들은 누구보다 설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굶주린 고래상어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물 속에서 무게 20t의 거대한 고래상어가 그물 쪽으로 접근했다. 그리고는 입으로 그물을 뜯었다. 그물 안 멸치들은 모두 흩어졌고 고래상어는 이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고래상어들까지 다가와 함께 멸치 포식을 했다. 고래상어의 동굴같은 입으로 멸치들이 빨려 들어갔다.

이 모습은 수중사진작가 스티브 존스에 의해 포착됐다. 그는 "그물이 많이 낡은 상태였다"며 "배가 고팠던 고래상어들은 무료 점심의 기회를 놓칠리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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