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수집품으로 떠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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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로 취급받던 포르노가 소장 가치 있는 수집품으로 뜨고 있다고 UPI 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1972년 출시된 포르노 영화 `딥스로트(Deep Throat)` 포스터는 5000달러(약 560만원)를 호가한다. 50~60년대 포르노의 매매가는 200~500달러(약 22만원~56만원)에 이른다.

흘러간 옛날 포르노물이 수집품으로 각광 받는 이유는 “요즘 제작되는 것들은 흐름이 빠르고 격렬해 공산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라스베이가스 애로틱 헤리티지 뮤지엄의 데드 맥일베나 큐레이터는 분석했다. 미국 마이애미의 국제 애로틱 아트 뮤지엄의 나오미 윌직 대표는 “과거 포르노나 애로틱 아트를 ‘불결하고 외설적’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최근 들어 소장·전시용으로서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급 성인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포르노를 예술화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성인용 장난감 제조업체 지미제인스의 에단 임보든 사장은 "지금 우리는 섹스와 예술 사이의 흥미로운 교차점에 있는 것 같다"며 "금기가 점차 사라지고 많은 예술가들이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 더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혁 기자

-사진: 1972년작 영화 `딥스로트(Deep throat)` 포스터. 수집가 열풍이 불면서 가격이 5000달러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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