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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킬러 빈자리에, 또 다른 킬러 이근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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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이근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26·감바 오사카)는 레바논과의 경기를 앞두고 의욕에 충만했다. 시원스러운 골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끈다는 각오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을 치른다. 지난 네 경기에서 3승1무로 승점 10점을 쌓은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 공격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날개 공격수 박주영(26·아스널)이 경고 누적으로, 스트라이커 지동원(20·선덜랜드)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격 가담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25·수원)도 왼쪽 측면 수비수로 옮길 전망이다. 이들의 빈자리를 이근호, 이승기(23·광주), 손흥민(19·함부르크) 등이 메워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이근호에게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레바논전 선발 기용을 예고했다. 최근 들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 팀과의 경기에 강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근호는 대표팀 경기에 서른여덟 번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중동 팀과의 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2-0 승리에 기여했다.

 중책을 맡은 이근호는 덤덤한 표정이다. 12일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근호는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마음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이근호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쾌조의 골 감각을 보였다. 하지만 유럽 진출을 서두르다 실패했고, 이후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결국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근호는 “욕심을 내다 보니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고, 필요 이상으로 조급해졌다”고 부진의 원인을 짚었다. 이어 “UAE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후보 선수”라면서 “그러나 후보 역할만으로도 감사하며 뛰겠다”고 했다. 

베이루트(레바논)=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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