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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받으러 서울 가요? … 부산에도 국내 최고 암병원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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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수 암센터 소장

국내에서 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이다. 2008년 기준 10만 명 당 사망자 수가 130.7이다. 전국 평균인 120.2명을 훌쩍 넘는다. 부산지역이 암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2009년 9월 부산대병원이 운영하는 부산지역암센터가 문을 열었다. 부산지역암센터 윤만수 소장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암 전문 의료진이 최신 의료시설에서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한다”며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며 발생하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암센터는 암 치료와 함께 암관리 체계구축, 암 예방 홍보 및 교육, 항암신약개발을 진행하며 동남권 ‘암 치료의 허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부산지역암센터 윤만수 소장(오른쪽)이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치료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부산대병원 제공]

맞춤형 통합진료 원스톱으로 제공

정부는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잡기 위해 전국에 9개 지역 암센터를 설립했다. 그중 하나가 부산대병원이 운영하는 부산지역암센터다. 국비 100억 원, 지방자치비 40억 원, 부산대병원 60억 원 등 총 200억 원이 투입돼 오픈했다. 총 연면적 1만2183㎡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다. 부산지역암센터는 수준 높은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환자의 편의와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맞춤형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진단·입원·치료·외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지역암센터의 원스톱 서비스는 전문화·세분화 됐다. 위암·대장암·유방암·부인암·근골격계종양·혈액종양·간췌담도암 등 암종별 클리닉에서 진행한다.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을 중심으로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이 포진해 있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전문 의료진은 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병리과 등과 협력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한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강증신센터에서는 14대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최첨단 암 치료기인 토모테라피 모습.

 부산지역암센터는 암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최첨단 장비로 무장했다. 아시아 최초로 PET(양전자단층촬영)과 MR(자기공명영상촬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진단장비 PET-MR을 도입했다.

 PET-MR은 현재 암 진단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PET-CT에 비해 방사선노출량이 적다. 하지만 유방·전립선·뇌 등 말랑말랑한 연부조직의 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부산지역암센터는 지난해 동남권 처음으로 토모테라피(TomoTherapy)를 들여놓으며, 맞춤형 방사선 치료의 문을 열었다. 토모테라피는 병소 부위에만 방사선을 선택적으로 쪼여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인 장비다.

 부산지역암센터는 더 이상 치료가 무의미한 말기암 환자 관리도 강화했다. 윤만수 소장은 “국내에는 연간 6만여 명의 말기암 환자가 발생하지만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없다”며 “부산지역 암센터는 말기암 환자를 위한 완화의료센터를 갖추고 호스피스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호스피스팀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완화의료센터는 음악·미술 치료 등 다양한 보완통합의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환자는 퇴원 후에도 가정에서 무료 가정방문 서비스를 받는다.

항암신약 개발에도 박차

부산지역암센터는 국가 지역암센터로서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부산시·국립암센터와 협력해 체계적인 암관리 체계구축, 항암신약개발, 암 예방 홍보 및 교육을 진행하며 동남권 암관리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지역암센터에는 지역 암등록본부가 있어 부산지역 암 관련 통계를 생산·제공한다. 암등록본부의 정보는 효율적인 암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밑거름이 된다.

 면역세포 종양조직은행, 한국인체자원단위은행을 운영하며 항암개발신약 등 암연구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인체자원단위은행은 암·심혈관질환·종양바이러스질환의 맞춤 치료를 위한 혈액·조직·DNA 등을 수집·연구·분양한다.

 현재 국가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54억 원을 지원받아 ‘종양표적발굴을 통한 암진단법 기반 구축’을 연구 중이다. 연구가 마무리되면 암의 발생과 전이의 과정을 밝혀 암 조기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의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지역암센터는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지원하며 암 관련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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