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또 강진 100여 명 매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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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현지시간)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한 터키 동부 반 시(市)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호텔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이날 구조대 수백 명을 급파했다. [반 AP=연합뉴스]

지난달 말 대규모 지진이 강타한 터키 동부 반 시(市) 인근에서 9일 밤(현지시간) 규모 5.7의 지진이 다시 발생, 최소 7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매몰됐다. 터키 국영TV TRT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9시 23분쯤 반 시에서 남쪽으로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지진으로 반 시내 호텔 2곳을 포함해 건물 25채가 무너져 8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무너진 건물에 갇혔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규모 7.2의 강진이 6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지진이 강타하자 반 시는 공포에 휩싸였다. TRT 방송은 “공포에 질려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과 구급차들이 한데 엉켜 지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며 “짙은 어둠 속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건물 더미를 파헤치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을 찾은 베쉬르 아탈리아 터키 부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25채가 무너졌지만 지난달 강진 이후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어 있어서 인명피해가 적었다”고 밝혔다. 구조대와 주민들은 붕괴된 호텔 2곳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23명을 구출했다. 무너진 바이람 호텔과 반스 베스트노운 호텔 투숙객 중에는 지난달 지진 피해를 취재 중이던 언론인들과 터키 적신월사 구조대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무너진 건물 속에서 16개월 된 아기를 구출해 수도 앙카라의 병원으로 공수했다. 바이람 호텔에서는 일본인 여성 자원봉사자가 구출됐다.

 터키에서는 지난달 강진 이후 140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됐다. 이번 지진이 10월 강진의 여진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달 강진으로 2000여 채의 건물이 무너진 반 시에서는 집을 잃은 수천 명의 시민들이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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