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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에 한번 오는 111111 day, ‘빼빼로 데이 기적’을 일으켜볼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지선씨의 트위터 캡쳐

“백년에 한 번 오는 11년 11월 11일. 여러분은 무엇을 준비하시나요? 설마 식상하게 빼빼로? 11일은 나말고 한 사람을 더 생각하는 날, 오는 11일엔 빼빼로보다 의미있는 것을 나눠요”

8일『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씨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2000원 기부로 장애어린이재활병원을 짓자는 캠페인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그 후 시간당 20개씩의 댓글이 달리고 리트윗되며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다. 10일 오전 캠페인은 실시간 인기급상승 트윗이 됐다.

2011년 11월 11일. 숫자 11이 세 쌍으로 겹치는, 100년 수명의 사람이 평생에 한번 접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다. 아기 주민등록 앞번호를 111111로 만들기 위해 제왕절개를 한다는 산모들의 소식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훈훈한 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로 의지해 둘이 하나가 되고 장애인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자는 의미의 11이다. 11월 11일은 마침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씨

2000년 교통사고로 3도 화상을 입은 후 재기에 성공해 장애인들의 희망 아이콘이 된 이지선씨, 가수 션, 축구선수 이영표, 영화배우 유지태, 가수 주영훈, 개그맨 남희석 이성미 씨 등 파워 트위터리언이 총출동했다. 특히 팔로워 8만 명 군단을 이끄는 션이 이 소식을 전하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이벤트는 급속도로 확산 추세다. 네 아이의 아빠인 션은 10일 "나, 혜영이, 하음, 하랑, 하율, 하엘 우리 가족 모두 동참(여섯번 전화했음)^^"이란 글을 올렸다. 11일부터 접수를 받는데도 벌써 286명이 통장에 돈을 입금한 상태다.

기부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11일 하루 060-700-1002로 전화하면 즉석에서 2000원이 기부된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비영리공익재단 ‘푸르메재단’의 김미애 후원사업팀장은 “2014년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세워지는 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최초로 기부금만으로 건립될 것”이라며 “100병상이 넘는 대규모 장애인 재활병원은 하루 500명, 연간 15만 명 이상의 뇌병변장애, 지체장애 어린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경숙 작가도 7일 기고문을 통해 기부를 독려했다. 그는 “장애인으로 태어나거나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기였을 때 고열이나 경기 혹은 기침으로 시작해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며 “바로 집중 치료를 받으면 80% 기능이 회복되는데도 무관심과 무지로 그 시기를 놓쳐 일생을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30만 명 국내 장애 어린이를 돕자”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푸르메재단 홈페이지(www.purme.org) 참조.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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