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세계 최대 슈퍼컴퓨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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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30일 전세계 모든 인류에게 1건의 인터넷 상거래를 하도록 해 이를 1분안에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처리능력이 막강한 세계 최대 컴퓨터를 개발해냈다고 발표했다. IBM은 미국 에너지부의 노후 핵무기 안전성및 효율성 정밀측정용으로 ASCI(액서러레이티드 스트래터직 컴퓨팅 이니셔티브) 화이트 수퍼컴퓨터를 개발해냈다고 밝혔다.

이 컴퓨터 개발.도입에 1억1천만달러를 투입한 미국 연방정부는 일찍이 90년대 초반에 지하 핵실험이 금지될 것을 미리 예측하고 이와같은 컴퓨터의 개발을 서둘렀다.

클린턴대통령은 지하핵실험 금지조치를 올해에 내린 바 있으며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중 일부는 만들어진지 40년이 넘는 낡은 것들이다.

종전 ASCI버전을 보면 인텔의 레드 시리즈,SGI/크레이 및 IBM의 블루시리즈가 있는데 이들 모두 당시로선 최강의 컴퓨터였다. 그렇지만 종전 ASCI버전들은 이번에 개발된 화이트버전만큼 과학자들의 시뮬레
이션 운영때 체험하게될 여러 특성이 환상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ASCI화이트 컴퓨터는 무게가 106t이고 사용전력은 1개 읍을 모두 밝히고 움직일 수 있을만큼 엄청난 양이다. 이 화이트 수퍼컴퓨터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소재 에너지부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에 설치하기위해 운반하는데 모두 28대의 트랙터 트레일러가 동원돼야만했다.

이 컴퓨터의 처리용량은 지구상 모든 인류에게 한건의 인터넷 상거래를 시켜 이를 단 1분안에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용량은 종전버전인 IBM의 ASCI블루 퍼시픽보다 3배를 능가하는 것이자 지난 1997년 역사적인 컴퓨터 대 인간의 세계 체스 챔피언 대결전에서 당시 세계챔피언이던 게리 카스파로프를 패배시킨 유명한 딥 블루형 컴퓨터보다 무려 1천배 더 강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ASCI화이트컴퓨터의 복잡다기한 기능은 지난해 세계슈퍼 컴퓨팅 시스템시장을 이미 30%이상 석권하고있는 뉴욕주 솜머소재 IBM의 수익을 크게 늘려주는 것 이상의 마케팅 선전효과를 누리게 해 줄 것이라고 기술연구회사인 인터내셔널 데이터의 분석가인 데브라 골드파브가 지적했다.

골드파브는 또 ASCI화이트의 개발이득은 IBM자체뿐 아니라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기술.인터커넥트.소프트웨어기술을 직접응용하고있는 수퍼컴퓨팅업계 모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 컴퓨터의 운용속도는 초당 수행할 수 있는 운용횟수를 조(兆)단위로 나타내는 테라플롭이라는 단위를 사용할 때 12.3테라플롭이다. 이는 다시말해 초당 12조3천억회의 운용속도를 갖고있음을 말하는데 작년에 운용개시한 종전 버전이 3.87테라플롭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배가량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연방정부는 오는 2003-2004년까지는 1백 테라플롭 수준의 버전 개량을 목표로하고 있다. 한편 ASCI화이트 컴퓨터보다 작은 버전은 일기예보,신용카드 부정사용 검색,인간 지놈등에 이미 시용중이라고 IBM 딥 컴퓨팅담당 부사장 데이비드 튜렉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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