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IMT-2000기술표준 윤곽

중앙일보

입력

그동안 안개속에 싸여있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의 기술표준에 대한 사업자별 입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SK텔레콤의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기술표준을 업계 자율선택에 맡길 경우 SK텔레콤은 비동기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통신이 동기식을 채택하더라도 SK텔레콤은 비동기식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여 비동기식으로 내부적인 결론이 났음을 시사했다.

IMT-2000사업권 경쟁의 또다른 유력후보인 LG는 이미 비동기식 채택을 공개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비동기식을 선택할 경우 비동기식 채택을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기술표준의 선택을 업계 자율에 맡길 경우 비동기식을 채택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SK텔레콤이 비동기식을 선택한다면 LG텔레콤은 고민할 필요없이 비동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의 경우 지난 27일 이계철사장이 국회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술표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 정부가 애착을 갖고 있는 동기식을 선택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 국내 통신업계 분위기에 비춰볼 때 이 사장이 언급한 `국익''은 곧 `정부의 의지''를 의미하고 정부의 의지는 `동기식 채택''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통신이 정부의 의지에 따라 동기식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발이 있을 수 있고 이를 정부가 어떻게 적절히 설득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론를 내리는 시기가 다소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국내 IMT-2000사업자들의 기술표준은 한통은 동기식,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비동기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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