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앞두고 유통업계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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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유통업계들이 경쟁업체의 매출 실적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상반기에는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이 새로 대거 진출하고 홈쇼핑 업체도 대기업끼리 경쟁체제로 들어가면서 각 업체들은 상반기 성적표인 총매출에 어느 때보다 신경쓰고 있다.

롯데는 강남점 매출이 하루 평균 8억여원으로 기대에 못 미치지만 마그넷 매출이 5천여억원을 넘어서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백화점, 할인점 부문에서 30%가량 매출 신장세를 보여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롯데 강남점 때문에 잔뜩 긴장했으나 모두 1조5천여억원의 매출로 지난해보다 25%가량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매출 발표를 앞두고 이미 1조원을 돌파한 할인점 이마트의 '약진'에 흐뭇한 표정이다. 그러나 백화점 부문이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해 내심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부문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업체인 현대는 롯데 강남점이라는 대형 변수에도 '평균'을 유지하는 데 비해 신세계는 백화점쪽에서 현대보다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인 CJ39쇼핑과 LG홈쇼핑은 각각 조직 개편과 방송위원회의 징계 등 안팎으로 홍역에 시달렸지만 각각 1년전보다 20%가량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안도하는 표정이다.

대대적인 점포망 확충, 인원 보강을 통해 치열한 매출 경쟁에 뛰어들었던 슈퍼마켓, 편의점 업체들도 상반기 결산 작업을 앞두고 경쟁 업체들의 성적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성적표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며 "올해처럼 많은 변수를 겪으면서 다른 업체들의 매출 성적에 유난히 신경써 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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