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지식이 돈…각종 정보 팔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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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세리(SERI)로-.

1일 창립 14주년을 맞은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최우석)는 요즘 부쩍 영문 약자이자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인 '세리' 를 강조하고 있다.

정보화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다.

최근 5천달러에 네덜란드인 소유의 '세리(seri.org)' 주소를 사 1일부터 홈페이지를 '세리21(seri21.org)' 에서 진짜 '세리' 로 바꿨다.

◇ 경제.경영 포털사이트로〓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1997년부터 내용을 꾸준히 보강해왔다.

외환위기 직후엔 외국인들이 분석한 외환위기 관련 보고서를 번역한 요약문과 전문을 홈페이지에 실어 큰 반향을 얻었다.

지난해 경제.경영학자의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토론광장(포럼)도 열었다.

현재 포럼 가입자는 8백여개 모임에 회원수가 3만여명이다.

세리의 전체 회원수는 현재 약 10만명으로 연말까지 2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영문 사이트 개설과 지식 판매〓요즘 영문으로 번역해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홈페이지로 만들고 있다.

한국 경제 관련 내용을 보강해 8월 초부터 출범할 계획이다.

외국인들이 뉴스도 볼 수 있도록 영자지 코리아 헤럴드와도 제휴할 예정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인터넷 사이트 3~4곳과도 제휴해 이들에게는 돈을 받고 공급하기로 했다.

윤순봉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공공성이 기본 목적이지만 지식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라고 설명했다.

◇ 벤치마킹 대상〓삼성경제연구소의 정보화 추진은 다른 연구소의 사례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삼성경제연구소의 정보화 추진 현황' 이란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의 성공요인은 그룹의 적극적인 자금지원과 의사결정 라인의 간소화" 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尹상무는 "기본 개념이 좋았으며 우리가 먼저 시작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97년 미국 IBM에서 서버용 컴퓨터 5대를 구입할 때 당초 그들이 제시한 가격의 30%에 살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삼성이 경제.경영 전문 포털사이트로는 선두 주자이기 때문에 다른 후발주자에게 확산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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