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부터 항암 작용이 뛰어난 신물질이 발견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 박사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정재웅 교수팀은 새로운 항암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이 큰 이런 신물질을 찾아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구조 분자생물학지’ 11월호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인체에는 암과 싸우는 대표적인 유전자인 ‘p53’이 있다. 이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암에 잘 걸리고, 암 치료도 잘 안 된다. 이 유전자를 조종하는 두 가지 효소로 단백질 분해억제 효소(HAUSP)와 단백질 분해 유도 효소(MDM2)가 있다. 과학자들은 이 두 가지 효소를 조절할 수 있는 물질을 그동안 찾아왔다. 연구팀은 HAUSP와 바이러스 단백질이 혼합된 물질의 구조를 규명하다 바이러스에서 나온 펩타이드 ‘vif1, 2’를 찾아냈다. 이 펩타이드는 적은 수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로 p53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도록 돕는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