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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히타치·NTT도코모, e-상거래 진출

중앙일보

입력

수익을 높이고 경영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정관(定款)을 바꿔가며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일본 기업들이 늘어났다. 특히 정보기술(IT)분야로의 신규 진출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라면 '문어발식 확장' 이라고 비판받겠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많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새로 도입하는가 하면 하면 거꾸로 오너체제를 강화한 기업도 있다. 27~29일 일제히 열린 일본 주요기업들의 주총에서 나타난 특징적 현상을 짚어본다.

◇ 신규업종 진출〓도요타.히타치.NTT도코모가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 상거래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금융업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곳도 많아 소니가 투자사업, 도요타가 증권.투자자문업.신용카드업, 노무라증권이 대금업을 새로 포함시켰다.

미쓰비시화학 및 미쓰비시중공업, 리스금융업체인 오릭스, 가스회사 세이부가스가 올해부터 민간에 개방된 전력사업에 참여키로 했고 샤프는 태양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고령자 복지정책에 따라 히타치.한큐(阪急)백화점 등이 간병서비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수익과 장래성을 감안한 다각화 전략이라는 점에서 1980년대 일본기업들이 앞다퉈 부동산개발.레저산업에 뛰어든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고 분석했다.

◇ 지배구조 변화〓전문경영체제로 탈바꿈한 대표적 기업은 마쓰시타전기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마쓰시타(松下)성을 지닌 사람은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가족 외에는 주식을 나눠주지 않던 이데미쓰(出光)도 외부 자본을 수혈받고 주식도 공개키로 했다.

소고백화점도 경영악화에 책임을 지고 실질적 오너인 미즈시마 히로오(水島廣雄.88)회장이 사퇴했고, 니치료제빵도 무리한 사업확장이 실패하자 창업 2.3세가 한꺼번에 퇴진했다.

반면 게임기 메이커인 세가는 적자(4백28억엔)가 커지자 최대주주인 CSK와 세가의 회장을 겸직해온 오카와 이사오(大川功.74)씨를 회장 겸 사장으로 선임했다.

일본 제약업계 2위인 산쿄(三共)도 25년간 사장 자리를 지켜온 오너 가와무라 요시부미(河村喜典.84)사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격, 오너체제가 한층 강화됐다.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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