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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강남·영남 50% 물갈이” … 홍준표, 내일 쇄신 의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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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미래한국국민연합’ 창립 1주년 지도자포럼에 참석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강연에서 “단수 후보의 대세론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일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은 (현역 의원과 지구당 당협위원장 중) 50% 이상 물갈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인 ‘미래한국국민연합’ 초청 강연에서다.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시국에 대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 ”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선 “ 자기 잇속만 챙기는 늙고 낡은 정당, 부자 정당으로 비쳐지고 있다 ”고 꼬집었다. 그는 “당내외 인사가 절반씩 참여하는 ‘비상국민회의’에 당의 모든 권한을 주고 총선·대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비롯한 ‘6대 쇄신책’을 제시했다. ▶50% 이상 총선 물갈이로 인적 쇄신 ▶온라인 역량 강화 ▶민심경청단·민생봉사단 구성을 통한 현장 민심 경청 ▶전국순회 교육예술단 구성으로 소통형 강화 등의 방안도 내놨다.

김 지사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 “단수 후보의 대세론은 위험하다”며 ‘복수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쇄신방안으로 제시했다. 박근혜 전 대표 독주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대선 준비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 지사는 ‘내년 초 지사직을 사퇴하고 당에 복귀할 거냐’는 질문에 “당장 지사직을 그만둔다는 게 아니다”며 “마땅한 역할을 법이 (겸직을) 허용하는 한 하겠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고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의사이고 돈도 많고 사람도 유하게 잘 생겼고, 마땅히 한나라당에 들어와야 할 분인데 (당이) 기득권 밥그릇 지키기에 몰두하다 영입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창당 노력을 하고 있어 (보수 신당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7일 한나라당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왼쪽)의 발언을 유승민(가운데)·원희룡 최고위원이 듣고 있다. [김형수 기자]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당 쇄신안을 논의할 의원총회를 9일 소집한다. 그러나 중앙당사 폐지와 비례대표 50% 공모제 등을 골자로 하는 홍 대표의 쇄신안은 다른 최고위원들의 집단 반발에 부닥쳤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언론에 보도된 쇄신안으론 어림도 없다. 국민이 변했다고 인정하겠냐”고 따졌다. 친이계 원희룡 최고위원은 “ 자기 희생이 안 보인다. 대표의 기득권 포기가 없는 한나라당식 도돌이표 쇄신은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런 가운데 권영진 의원은 “변화는 자기 기득권을 버리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직과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직을 사퇴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던 소장파 의원들은 9일께 쇄신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정효식·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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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경기도 도지사

1951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現]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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