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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원더걸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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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2집을 발표하고 1년 6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온 원더걸스. 왼쪽부터 유빈·소희·선예·혜림·예은.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학교를 계속 다니고도 싶지만 가수는 제가 선택한 길이고 여기서도 배울 수 있는 게 많아서….”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 멤버 유빈(23)이 눈물을 쏟았다. 4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원더걸스 2집 앨범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다. “또래들처럼 학교 생활을 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답을 하다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 옆 자리에 있던 예은(22)도 덩달아 훌쩍이기 시작했다. 2년 전 미국에 진출한 뒤 겪었던 사나운 시간이 몰려오는 듯했다. 숙연해진 간담회 분위기를 막내 소희(19)가 뒤바꾸었다.

 “미국 진출 이후 하도 방송을 안 해서 카메라 보는 감을 잃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까 방송 무대에도 자주 설 수 있고 가족들도 만나고 정말 좋네요. 헤헤.”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가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12곡이 수록된 정규 2집 앨범 ‘비 마이 베이비’를 들고서다.

원더걸스는 ‘노바디(Nobody)’로 정상에 올랐던 2009년 6월 돌연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5월 ‘투 디퍼런트 티어스(2 Different Tears)’로 보름 남짓 국내 활동을 했지만, 대부분 미국에서 지냈다.

 그간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76위에 오르는 등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선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많았다. 1년 6개월 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하는 이들이 결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 무대는 워낙 오랜만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가장 원더걸스다운 모습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멜로디와 안무에 중점을 뒀어요.”(예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작사·작곡한 ‘비 마이 베이비’다. 1960년대 솔(soul) 팝을 현대적인 템포로 재해석한 곡이다. 팝스타 비욘세의 안무가로 유명한 존테가 빚어낸 화사한 안무도 맞물렸다. 70년대 가요 ‘미인’(신중현 곡)을 댄스 리듬으로 재해석한 ‘Me, In’도 주목할 만하다. 소희는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원더걸스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원더걸스는 한 달간 한국에서 활동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내년 1월 미국 케이블채널 틴닉의 TV영화 ‘원더걸스 앳 디 아폴로(WonderGirls at the Apollo)’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미국에서 첫 정규앨범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 활동은 아직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그냥 머물렀다면 몰랐을 값진 경험들을 얻었죠. 미국에서 무언가 꼭 성취하고 돌아오겠다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요.”(선예)

 원더걸스는 2007년 발표한 ‘텔미’로 단숨에 스타가 됐다. 소녀시대·카라 등으로 이어진 걸그룹 열풍의 진원지다. 때마침 소녀시대가 ‘더 보이즈’를 발표하고 국내에서 활동 중이다. 두 라이벌 걸그룹이 오랜만에 국내에서 맞붙는 형국이다. 원더걸스의 속내는 어떨까.

 “소녀시대요? 같이 노래하고 춤추는 가수로서 경쟁하기보다 서로 열심히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이에요.”(유빈)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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