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포스트 PC 무선인터넷 단말기 왕좌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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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PC시장을 선점하라''

최근 무선인터넷 솔루션의 개발과 무선 데이터 전송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용 휴대단말기(PDA)를 생산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PDA시장의 규모는 약 1천만대를 넘어 지난해보다 생산량기준 75%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국내 시장은 10만~15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세계시장에 비해 국내시장이 상대적으로 협소하지만 ''포스트-PC''시대의 모바일용 디바이스는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보다 PDA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PDA는 휴대전화보다 훨씬 넓은 화면을 가지고 있어 무선인터넷 콘텐츠 구현에 휴대전화보다 우위에 있고 무게가 100~200g으로 노트북의 10분의 1에 불과해 ''핸드헬드(hand-held)''에 적합한 이점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PDA는 가격면에서 노트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포스트PC''시대의 휴대형 인터넷 단말기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PDA가 일반인들에게 단순히 ''전자수첩''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어 미국이나 일본처럼 시장규모가 확대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국내 PDA생산업체들은 PDA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 모바일 컴퓨팅의 중심에 서기 위해 PDA를 ''비싼 전자수첩''에서 ''손안의 컴퓨터''로 변신시키고 있다.

현재 PDA업계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선인터넷 단말기''로서 PDA의 구현이다.

무선인터넷을 PDA상에서 구현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기술은 PDA에 CDMA모듈을 결합하는 것. 즉 ''적당한 가격''에 휴대전화를 PDA안에 넣는 것을 말한다.

이미 지난 5월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휴대전화가 내장된 PDA ''멀티팜''의 올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시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또 ㈜세스컴(대표 전병엽)은 지난 24일 한통프리텔(대표 이용경)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 4.4분기안에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휴대전화와 PDA를 결합한 무선인터넷 단말기인 ''퍼스널 모바일 커뮤니케이터(PMC)''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업체관계자는 "모바일 인터넷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통신 인프라를 가진 통신사업자와 PDA 등 휴대용 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의 제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PDA가 ''똑똑해 지는'' 방법은 무선 인터넷 뿐만 아니다.

국산 PDA인 ''셀빅''을 생산하는 ㈜제이텔(대표 신동훈)은 지난 22일 PDA에 위성항법 시스템기능(GPS. Global Positioning System)을 내장한 ''셀빅 GPS''를 올 12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GPS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기상상태에 구애받지 않고 표준 좌표계에서 자신의 위치, 속도, 시작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 항법체계로 전자지도를 통해 다양한 지리, 교통, 관광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디닷컴(대표 최병곤)의 ''PD-500C 이이디팜''처럼 6만5천 컬러용LCD를 지원하고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터치스크린에서 폴더형 전용키보드, 문자인식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PDA의 소비자 층이 PC나 노트북에 비해 두텁지 않아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PC와 자유로운 데이터싱크(data-synchonizing)와 가격을 30만원 이내로 낮출 경우 충분히 휴대전화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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