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가이드] 냉장고 싸게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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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을 좌우로 여는 좌우개폐형 냉장고가 신세대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외제 일색이던 이 시장도 국산품의 등장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냉장고 또한 신제품 출시 3~4개월 지났을 때 연중 최저가가 형성된다.

꽉 찬 냉동실, 어수선한 냉장실이 불만?

묵은 양념, 습기 차기 쉬운 잡곡, 손질해 둔 생선으로 낡은 냉장고의 냉동실이 꽉 차 있다면 좌우개폐형 냉장고를 염두에 두자. 냉장고 문을 좌우로 열어 젖히는 좌우개폐형 냉장고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편리한 수납 기능 덕분에 요즘 신세대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용산 전자랜드21의 구본청 팀장은 “지난 96년경 국내 제품이 첫 선을 보인 이래 최근 들어 보급률이 급속히 높아지는 추세”라며 “출시 초기보다 가격대가 낮아진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형으로도 불리는 좌우개폐형 냉장고는 냉동실과 냉장실이 좌우로 분리되어 있는 설계가 특징. ‘냉동실은 위쪽, 냉장실은 아랫쪽’에 설치된 일반 냉장고와는 확연히 다르다. 5백70ℓ급부터 7백50ℓ급까지 용량의 선택 폭이 넓고, 기능에 맞는 내부 수납공간이 다양하다. 특히 냉동실 공간도 넓고 세분화되어 있어서 냉동실에 보관하는 식품이 많은 소비자들에겐 안성맞춤이다.

가격대는 제조업체와 용량에 따라 최저 1백만원에서 3백만원대 고가품까지 다양하다. 그렇지만 가장 작은 용량인 5백70ℓ급 제품은 가전 양판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1백만원선에 팔리고 있어서 동급 일반형 냉장고와 비교했을 때 가격차이는 불과 10∼20만원대. 대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일반형 냉장고 대신 좌우개폐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냉장고를 선택할 때 첫번째 구매 포인트는 용량. 가족 수가 3∼5인 정도라면 좌우개폐형 최소형 모델인 5백70∼6백84ℓ급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전자랜드 인기 모델은 삼성전자 지펠 5백67ℓ, 6백74ℓ와 LG전자 디오스 5백76ℓ, 6백76ℓ 제품. 실속형 제품의 경우 5백70ℓ급은 1백만원선, 6백70ℓ급은 1백20만∼1백3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두번째 포인트는 부가 기능을 선택하는 것. 일반적으로 좌우개폐형 냉장고는 기능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음료수나 과일을 쉽게 꺼낼 수 있는 홈바(Home Bar), 얼음과 물을 따로 저장해두고 외부에서 따라 마실 수 있는 디스펜서형, 홈바와 디스펜서가 둘 다 설치된 디럭스형, 그리고 두 가지 모두 채택하지 않은 실속형.

더운 여름철, 냉장고 문 한번 여닫을 때마다 빠져나가는 냉기가 우려된다면 홈바형, 디스펜서형을 선택할 것. 편리할 뿐만 아니라 사용빈도 높은 식품을 따로 보관해 문 여닫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냉장고 내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 전력 소비가 적고 식품 신선도도 오래 간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가격 차이는 감수해야 한다. 실속형에 비해 홈바형은 10만∼15만원 가량, 디스펜서형은 30만원 정도 더 비싸다.

그렇지만 일반 매장에서는 디스펜서형보다 홈바형이나 아예 베이식한 디자인의 실속형이 더욱 인기. 일반 수도에 연결해 사용하는 디스펜서형의 경우 가격도 높은데다가 자체적으로 제공되는 정수 필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자체 정수 기능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은 20만∼30만원대의 고기능 정수기를 따로 구입하기도 한다”는 것이 매장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추가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일정 기간마다 정수 필터를 교환하기 번거롭다면 아예 실속형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세번째 고려할 점은 구매 시점. 대부분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신제품 출시 기간인 2∼3월과 10월경은 시세가 높은 편이다. 신제품이 출시된 지 3∼4개월이 지났을 때 구입하는 것이 연중 최저가로 살 수 있는 알뜰 전략이다.

Tips
모델명으로 제품 읽기

용량이나 색상, 어줍잖게 알고 있는 기능들로 가전제품을 분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모델명 읽는 법을 파악하고 있다면 원하는 제품을 쉽게 고를 수 있다. LG 디오스 제품, R-S68CH이라면 첫번째 글자는 품명(냉장고), S는 좌우개폐형(Side by Side) 모델을, 두 자리 숫자는 용량(6백76ℓ)을 뜻한다. C의 의미는 출시 연도를 의미하는데 올해 출시 모델은 C로 표시되지만, 지난 99년 출시 모델은 B, 98년 출시된 제품은 A로 표기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H는 홈바형 제품을 의미하는데, 디스펜서형은 R, 일반형은 Z, 디럭스형은 Q로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삼성 지펠 제품, SR-5750M의 경우 앞의 두 자리 57은 5백70ℓ급의 용량을 의미하지만, 뒷부분 두 자리는 제품 종류를 뜻한다. 50은 실속형, 60은 홈바형, 70은 디스펜서형, 80은 디럭스형의 표기법이다. M은 미백색이라는 색상을 뜻하는데 베이지는 Z로 표시된다.

이윤신 (프리랜서) / The iWeekly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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