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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입찰 본격화…3개그룹 경쟁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매각작업이 포드, GM-피아트,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자동차의 인수제안서 제출로 본격화됐다.

포드는 26일 오후 3시 데이비드 스나이더 아시아태평양 신사업개발 담당 전무 등 3명이 서울 대우센터를 방문, 여행용 가방 1개에 담은 인수제안서를 25층 대우구조조정협의회에 제출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GM-피아트도 오후 3시40분 양사 관계자 4명이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에 인수가격과 조건을 담은 박스 1개 분량의 인수제안서를 각각 제출했다.

다임러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마감을 15분 앞둔 오후 4시45분 현대자동차 재무관리실장인 채양기 이사와 다임러 아태지역 자문역 조준상씨 등 양사 관계자 3명을 보내 공동인수제안서를 접수시켰다.

이에따라 초기 5개사가 참여한 대우차 인수전은 참여업체간 2개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3개 그룹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포드의 스나이더 전무는 제안서를 내면서 "포드의 인수제안서는 질적,양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포드는 한국자동차 산업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비전은 대우차 인수가 아니라 대우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라고 밝혔다.

GM의 전략적 제휴본부장인 앨런 패리튼 사장은 오후 4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와 쌍용차의 국내자산 전부를 소유,운용할 뿐만 아니라 해외자산의 상당부분을 소유하게 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회사는 GM이 최대주주가 되고 피아트는 최고 20%의 지분을 가지며 나머지는 채권단과 기타 관련당사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라고 대우차 인수계획을 밝혔다.

이에앞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오전 10시 다임러와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발표하고 "대우차를 인수하면 다임러가 대주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는 동유럽 등의 대우차 해외생산기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각종 지원과 협력을 통해 대우차의 조기정상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의장 오호근)는 오 의장과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장 3명, 학계인사 등 모두 7명 안팎으로 입찰평가위원회를 구성, 이날부터 심사에 들어가 30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1∼2개 업체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구조협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는대로 정밀실사에 들어가 늦어도 9월중에는 최종 인수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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