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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30대 초반 맞벌이 부부 … 집 갖고 있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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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서울 강북구에 사는 30대 초반의 박모씨. 대기업 과장인 남편과 맞벌이를 하며 세 살 난 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다. 내년엔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맞벌이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 외벌이로 생활할 수 있을지 걱정돼 수입과 지출 내역을 뜯어보니 씀씀이가 좀 지나치다는 점을 깨달았다. 결혼하면서 가입한 연금보험료 부담이 큰 것 같아 손해를 보더라도 일부 해약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재개발을 노리고 구입한 빌라를 보유해야 할지도 궁금하다며 상담을 구했다.

A.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연금 가입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액수도 커지는 추세다.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노후 준비를 일찌감치 서두르기 때문이다. 퇴직 때까지 20~30년 이상 남은 20, 30대의 재무상담 요청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노후 준비는 일찍 할수록 재정적 부담이 작아지고 복리효과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보통 연금은 아무리 적어도 자기 소득의 20% 이상 불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씨네가 수입에 맞게 생활비 지출을 줄이겠다는 건 잘한 일이다. 그러나 가입한 연금을 손해 보고 해약하는 건 말리고 싶다. 소득 대비 연금 불입이 적정선에 비해 부족한 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저축은 몰라도 노후를 위한 연금만큼은 어떤 경우라도 살려나가기 바란다.

 ◆정기적금 가입을=박씨네는 남편이 월 400만원, 본인이 월 200만원의 수입이 있으나 내년 둘째가 태어나면 육아휴직으로 인해 본인 수입이 없어진다. 지금부터 남편의 소득에 맞춰 생활비 지출을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출 항목 가운데 임의조정이 불가능한 대출이자, 양가 부모님 생활비, 교육비, 관리비를 뺀 나머지가 감축 대상이다. 먼저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납입은 중지하는 것이 좋겠다.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할 위험자산을 부채가 있는 상태에서 유지해나갈 이유가 없다. 다만 펀드 불입은 중단하되, 환매는 미뤘으면 한다. 펀드에 붓던 월 적립금은 생활비 절약분과 합쳐 20만원을 만들자. 그런 다음 은행 정기적금에 가입해 유동성에 대비토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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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성 보험은 해지=보유 중인 보험상품 가운데 연금보험은 그대로 지켜나가길 권한다.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요즘 연금보험은 보장성 보험처럼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죽을 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는 종신형 연금만큼은 결코 깨서는 안 된다. 노후 준비용으로 가입한 변액유니버설보험도 해지하지 말고 자녀 학자금이나 결혼 자금으로 사용 목적을 바꿔 꾸준히 불입하는 것이 좋겠다. 얼마 전 지인의 권유로 아무 생각 없이 가입한 저축성 보험은 해지해도 된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남편의 사망보장 금액을 2억원으로 늘렸으면 한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의 사망보험금이 1억원으론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아낀다는 차원에서 보험의 종신 주계약을 최소로 하고 정기특약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입 보험사의 비흡연 보험료 할인제도를 이용하면 유리하다. 또 부부와 태어날 둘째 아이를 위해 통원과 입원실비만 설계해 실비보험에 가입하도록 하자. 중복 가입을 피하기 위해 박씨가 들어놓은 상해보험과 암보험은 정리해도 된다.

 ◆빌라는 재개발 완료 때까지 보유=시가 2억원 정도인 빌라는 5~7년 있으면 재개발돼 새집이 된다. 그러나 박씨네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이 떨어지고 있어 보유 여부가 고민이다. 하지만 최근의 집값 하락은 경기침체나 땅값이 떨어져 생긴 현상이 아니고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시책에 따른 영향이 큰 탓으로 봐야 한다. 신규 주택공급이 2008년 이후 줄곧 줄어 앞으로 2~3년 후면 입주물량 부족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지난 3년간 지속된 전셋값 급등이 2012년 이후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빌라를 지금 헐값에 팔기보다는 재개발이 완료돼 입주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이 낫겠다.

서명수 기자

◆자산설계 도움말=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프루덴셜생명 시니어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왼쪽부터 시계 방향)

◆대면상담=전문가 직접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852)로 신청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지면 무료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지출, 재무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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