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경제硏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 지속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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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반도체, LCD, 정보통신기기, 컴퓨터 생산업종의 호황은 이어지겠지만 과거 경제성장의 주역인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성장세 호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5일 2001년 산업별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우리경제의 산업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의 산업별 분석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반도체는 2001년 들어서도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반도체 제조업의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인터넷 확산에 따른 PC수요 증가와 더불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활성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창출 효과가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IMT2000 등 정보통신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및 LCD의 수요가 늘어나고 가전제품의 디지털화 진전도 이 부문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철강업계의 경우 세계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추세와 더불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석유화학업계도 유가상승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석유화학업체들의 대규모 설비 신증설로 인해 공급과잉이 예상돼 채산성 악화가 우려됐다.

자동차업계는 내수시장의 경우 경기둔화로 내구재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시장은 유럽연합(EU)의 경기회복세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중국의 승용차시장 개방도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북미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질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계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수주경쟁 가열화와 원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될 것이 우려됐다.

건설업계는 대북경협 활성화에 따른 북한특수가 기대되지만 자금조달, 투자환경 등 건설업계가 북한특수를 얻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태다.

하지만 건설투자 선행지표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주거용 건물 및 재건축 수요가 건설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2001년 건설경기는 상대적인 반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는 좋겠지만 호황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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