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혼’ 을 바치는 기업, ㈜사이버뱅크

중앙일보

입력

미래산업 정문술 회장은 보는 눈이 역시 탁월하다. 무선인터넷 시장이 호조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업체들도 줄줄이 사탕으로 속속 등장하더니, 작년 11월, 12월은 ‘무선’ 으로 타이틀이 걸린 업체의 수가 약 500개. 그러나, 숫자가 많다고 실속도 있느냐? 그건 아니다. 아직 이렇다 할 획기적인(!) 솔루션이 없는 가운데, 오늘 기자가 방문한 이 회사. 무선 바람이 불기 한참 전인 99년 1월 세상에 빛을 본 이 회사에 미래산업의 정문술 회장이 대뜸 사재를 털어 30억 투자를 했다. 그가 왜?

사이버뱅킹 회사냐구요? 오 노우~
시끌시끌 북적대는 10대들의 거리. 스카이라인을 길게 형성한 테헤란로를 살짝 벗어나 ‘놀자거리’ 강남역 빌딩 숲속 한켠에서는 야전침대를 벗삼아 얼마남지 않은 고지를 향해 여름더위도 잊을새라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벤처’ 하면 흔히들 떠오르게 되는 새파랗게 젊은 엔지니어들이 모여 밤낮을 가리지 않는 작업실이 금새 떠오른다. 그러나 그 떠오름은 다시 아래로 가라앉고 그 자리엔 30대 초,중반의 경험많고 노련한 기술자들이 함께 한다. 야전침대는 기본이요, 아내와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잠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를 외치는 60명이나 되는 든든한 개발자들이 만드는 회사, 바로 세계 최고의 PDA 회사를 꿈꾸는 ㈜사이버뱅크(http://www. Cb.co.kr) 인들의 모습이다.

이름만 보고 “사이버 뱅킹 관련 업체인가 보죠?” 라고 물었다가는 큰일이다. 이 회사는 업계 첫 네트웍 휴대폰-멀티 팜(Multi PAM)을 개발한 무선인터넷에 관해서는 자타가 공인한 종합 무선솔루션 개발 업체. 이 분야에서만 10년을 넘게 연구해온 개발자들만 전 직원의 70%라니. 운동장 같은 사무실에 빼곡하게 자리한 칸막이 사이사이 보이는 개발자들의 몸으로부터 발산되는 ‘열기’는 여름 태양볕 맞먹는다.

기술력만으로는 이제 버티기 어려운 오늘, 그러나
“사이버 뱅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머지않아 세계 최고의 무선 솔루션 업체가 될 것입니다”

요즘처럼 냉랭한 시장분위기에서 사실 ‘탁월한 기술력’ 만으로는 이제 더 이상 경쟁력은 없다. “기술력과 성공은 별개의 것 아닌가요?” 라고 튕기듯 맞대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그간 개발된 수많은 ‘핵심 기술’ 들이 빛도 못 보고 사라지게 되는 운명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사이버뱅크 인터넷팀 정명섭 수석연구원은 “그래요? 하지만, 기존의 단말 솔루션과는 달리 우리 회사의 제품은 그야말로 독특함 자체입니다. 그간 수많은 벤처들이 마케팅이 부실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미 무수한 경험을 쌓은 멤버들이 함께하는 사이버 뱅크는 다를 겁니다” 라고 활짝 웃으며, 자신감을 드러내 보인다.

손 안의 네트워크 휴대폰, 멀티팜

▶미니 노트북의 기본 기능과 4"의 컬러 LCD에 완벽한 VGA를 지원하여 웹, 동영상, MP3 등 멀티미디어 기능


사이버뱅크가 사활을 건 제품-Multi PAM 은 사실 제품의 특성이나 유통 등을 고려해 볼 때 가격면에서 가장 난점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약 80만원대로 예상되는 ‘멀티 팜’ 은 그 가격을 생각지 않고 이모저모 따져볼 때 일단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 전화, 워드프로세서, 게임, 텔넷 멀티미디어가 모두 제공되는 그야말로 ‘손 안의 네트워크 세상’ 을 구현해 내는 도구이니 말이다.

또한 차세대 무선통신 칩 블루투스(Bluetooth)를 탑재하여 곧이어 다가올 IMT2000의 궁극적인 의미한 글로벌 로밍을 포괄할 수 있는 정말로 훌륭한 모델이기도 하다. 아직은 선명한 통화품질을 낼 수는 없지만, 일단 시장 선점면에서 볼 때 사이버 뱅크는 한발 더 앞서있다. 또 하나, 조만간 큰 시장으로 떠오를 GPS 기능의 ‘자동차 네비게이션’ 쪽을 통해 B2B시장 공략을 준비중에 있다.

남아있는 과제는 이토록 훌륭한 ‘기술’ 을 구입할 소비자들을 향한 발빠른 마케팅일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얼마남지 않은 시장으로의 발빠른 행보를 위해, 마지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이버 뱅크 임직원들. 스스럼없고 옆집 아저씨같기만 한 ‘발명왕’ 조영선 대표를 비롯해 사회의 리더격인 30대들이 주축을 형성하고 있는 그야말로 ‘클릭 앤 모르타르(Click & Mortar)’ 기업.

요즘 일본 시장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는 잠재력 있는 이 회사의 편리한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만큼이나, 시장에서도 밝은 ‘빛’을 보기를 기대해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