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제임스본드식' 보안시스템 도입

중앙일보

입력

미국 육군은 컴퓨터 해커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암호(패스워드) 대신 신체 일부나 목소리 유형, 체취 등으로 컴퓨터 사용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생물측정''(biometric) 보안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22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새 보안시스템 운영본부가 다음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문을 열며 지문과 귓불, 다른 신체적 특징을 디지털 이미지로 축적하는 센터는 오는 8월중 개원된다. 바이오메트릭 보안시스템은 안구나 지문, 손모양과 같은 개인 고유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스캔을 이용하며 스캔 내용은 디지털방식으로 저장된다. 또 컴퓨터는 예상 유저(사용자)와 입력된 정보를 대조하기 위해 비디오 카메라와 센서 등을 사용한다.

국방 관계자들은 새 보안시스템이 마치 제임스 본드 첩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좀 허황된 것''으로 보일지 모른지만 하루 9번씩이나 육군 컴퓨터에 침입하는 해커 공격을 저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생활 옹호론자들은 이런 보안시스템에 개인신상에 관한 자료가 광범위하게 구축될 경우 남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상원은 지난해 새 보안시스템 개발을 위해 육군에 1천500만달러 예산을 승인
했는데 병력 120만명의 자료를 모두 입력하려면 수백만달러가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과 공군, 해병대도 비슷한 보안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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