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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체험 활동으로 진로 찾기

중앙일보

입력

세 명의 어린이들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 국세 공무원 체험을 하고 있다.

 학교교육에서 독서·체험활동이 중요해지고 입학사정관제가 강화되면서 자녀들의 적성을 일찍부터 찾아주려는 부모들의 발길이 직업체험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체험시설도 늘고 있다. 아이들은 책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체험 활동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런 점에서 직업체험은 자녀들의 진로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1일 오후 3시 삼성어린이박물관. 평일이라 관람객은 뜸했지만 직업체험 코너는 아이들과 부모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특히 자신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명함을 만들 수 있는 코너는 호기심에 가득한 아이들이출력한 명함을 손에 쥐고 부모에게 자랑하기 바쁘다. 안소연(경기도 구리시)씨의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나는 축구선수도 해보고 싶고, 비행기 조종도 해 볼래요”라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자 안씨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녀들과 두번째 직업체험을 한다는 안씨는 “직업체험을 하고 오면 아이들의 호기심이 더 왕성해 진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직업체험에 비중을 두는 전시관도 추세에 맞춰 늘어나고 있다. 내년도는 정부 차원의 직업체험관인 ‘한국잡월드’도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직업체험이 가능한 대표적인 시설로는 키자니아, 삼성어린이박물관, 서울시 유아교육진흥원, 인천어린이과학관, 경찰박물관이 있다. 이 중 삼성어린이박물관(kids.samsungfoundation.org)은 직업체험에 다중지능 이론을 접목시켰다. 어린이들은 언어, 논리수학, 시각공간,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성찰, 자연탐구지능과 같은 8가지의 지능영역을 가지는 데 언어지능이 높을 경우 카피라이터, 작가, 아나운서와 같은 직업에 유리하고 자연탐구 지능이 높으면 우주인, 수의사, 생태학자와 같은 직업에 어울린다는 식이다. 방문하는 부모들에게 다중지능 체크가이드를 제공해 자녀들이 강점을 가지는 지능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키자니아(www.kidzania.co.kr)는 스튜어디스, 소방관부터 택배 배달원까지 한 곳에서 90여 가지의 직업 체험이 가능한 테마파크다. 직업체험을 마칠 때 마다 키자니아 공식화폐인 ‘키조’를 월급으로 받게 돼 노동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키조를 사용해 쇼핑을 하고 저축도 하면서 경제관념을 익혀나간다.

 서울시 유아교육진흥원(www.seoul-i.go.kr)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스튜어디스, 소방관, 제빵사까지 무료로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단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된 만3세에서 5세까지의 유아로 이용이 제한되고 개인체험을 위해선 사전에 예약이 필요하다.

 경찰박 물관(www.policemuseum.go.kr)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경찰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찰관 제복을 착용해 경찰업무를 체험해 보고 시뮬레이션 사격도 해 볼 수 있어 인기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인천어린이과학관(www.icsmuseum.go.kr)에서도 비밀마을 전시장에서 비행기 조종체험, 자동차정비사, 건축현장, 소방관, 방송국 기자까지 체험해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자녀의 적성을 확인해 교육에 반영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삼성어린이박물관 곽신숙 과장은 “자녀가 직업체험을 할 때 평소에 생각하지 못 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를 위해선 아이가 체험활동을 하는 모습을 꼼꼼히 지켜보며 살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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