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정보 보호 국제툴 마련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상의 프라이버시를 근본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국제툴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메리카온라인(AOL) 및 IBM 등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후원 하에 개발돼 21일 첫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와이드웹(WWW) 컨소시엄(http://www.w3c.org/)측은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 툴인 `프랫홈 퍼 프라이버시 프레퍼런스''(Platform for Privacy Preferences.P3P)가 4년여의 개발 끝에 마련됐다면서 연내 이를 승인해 전세계의 웹사이트들이 표준 규격으로 사용토록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P3P 개발은 그간 특허권 문제도 얽혀 시간이 걸렸다.

컨소시엄의 기술 및 커뮤니티 관리 책임자인 대니얼 바이츠너는 "웹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세계 공통언어를 구축하자는 것이 이 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P3P는 유저가 웹사이트에 등록할 경우 대개 프라이버시 조항이 어렵게 돼 있으나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꾸는 한편 이런 조항이 없을 경우 유저에게 자동적으로 경고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웹사이트측이 등록 유저의 개인 정보를 대외 공개하거나 판매할 경우 유저가 이를 자동적으로 인지해 등록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컨소시엄측은 툴의 일부가 즉각 무료 공개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부분이 유저들에게 공급되려면 몇주일 또는 몇달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툴 개발에 동참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내에 P3P를 윈도 운영체제와 다른 브라우저에 장착할 계획이다. 그러나 P3P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이들은 P3P가 웹사이트의 개인정보 활용을 완전히 봉쇄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 못하며 프라이버시 조항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여부도 체크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P3P를 채택하는 웹사이트도 공식적으로 14개에 불과해 전세계의 수백만 웹사이트에 이를 사용토록 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독일의 웹사이트 프라이버시 보호 전문가는 P3P가 활용되면 유저들이 실제는 그렇지 않더라도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환상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이것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세계 IT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OL 및 IBM 등 거물들이 이 툴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컨소시엄측은 강조했다.

P3P홈페이지 : http://www.w3.org/P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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