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7월 증산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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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1개 회원국 대표들은 21일(현지시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7월 1일부터 하루 70만8천배럴을 증산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OPEC의 하루 생산량은 2천5백40만배럴로 늘어나게 됐다.

그러나 석유 전문가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책정한 하루 1백만배럴 증산에 미치지 못해 유가 오름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8월물은 전날보다 72센트 오른 31.37달러, 런던시장에서 북해산브렌트유는 31센트 오른 29.33달러에 거래됐다.

석유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해왔기 때문에 이번 합의로 실제로 늘어난 산유량은 20만배럴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석유 소비국들은 하루 1백만배럴은 증산해야 국제 유가가 2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의 PFC사 석유분석가인 로저 다이완은 이번 증산 규모는 즉각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나 다음달부터 증산된 물량이 나오게 되면 점진적으로 유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회의를 마친 뒤 "향후 평균 유가를 25달러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지난 3월 설정한 유가밴드제에 집착하지는 않겠다" 고 밝혔다.

OPEC은 지난 3월 유가를 25~28달러 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유가가 일정기간 이 가격대를 벗어날 경우 자동적으로 50만배럴을 증산, 또는 감축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지금까지 시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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