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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마감] 선물에 크게 흔들리며 '전강후약'

중앙일보

입력

거래소시장이 선물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이틀째 '전강후약'의 장세를 보였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한국의 국가위험도 개선, 전일 미증시의 안정적인 상승세 소식에 강세로 출발, 800선을 넘어서는 상승탄력을 자랑했지만 오후들어 선물시장이 심하게 요동친데다 투신권등 기관의 매수세도 급감하면서 지수가 크게 흔들렸다.

결국 지수는 전일보다 0.37포인트 오른 782.24로 마감, 가까스로 780선을 지켰다. 손바뀜은 전일보다 다소 줄어 거래량은 3억6천5백만주, 거래대금은 2조9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장초반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800선을 돌파, 한때 804.2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개인들의 차익실현매물이 늘어나고 오후들어 선물시장의 영향으로 삼성전자등 대형주들마저 약세로 돌아서며 771.0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프로그램매매도 매수가 1천3백15억원으로 매도 1천1백77억원을 조금 앞서긴 했지만 오후들어 매도가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19일부터 선물시장의 호가정보가 공개되면서 선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원증권 주식선물팀 김동은 연구원은 "장시작 30분, 장종료 30분전에는 변동성이 더욱 심한만큼 이 시간대에는 선물 매매를 삼가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는 8백7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이틀연속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6백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던 투신권은 오후들어 매수규모를 대폭 축소하며 51억원의 소폭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매물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7백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도 기관과 개인의 매매공방을 지켜보며 매수규모를 차츰 줄여 21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비중이 큰 대형우량주 중에서는 삼성전자(-2,000원), 포항제철(-4,900원), 한국전력(-750원) 이 약세로 돌아선 반면 SK텔레콤(+1,500원), 한국통신(+600원) 등은 상승하는등 등락이 엇갈렸다.

지수 변동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호재를 만난 개별종목들은 흔들림없이 상승흐름을 지켰다.

현대투신증권이 미국 AIG그룹에서 9천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현대건설이 싱가포르에서 9억달러 상당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 등 잇단 호재에 힘입어 현대그룹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현대전자는 연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를 동반하며 사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호종금이 광주은행과 합병을 추진중이라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워크아웃 졸업을 하루앞둔 대구백화점은 상한가 매수잔량이 급증한 가운데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반면 워크아웃 기업중 처음으로 1차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진 우방은 거래가 중단됐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24개를 포함, 4백39개로 내린 종목 3백72개(하한가 5개)보다 조금 많았다.

삼성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한 다음주 28일(현지시간) 美 금리인상여부가 발표되기전까지는 현 지수대에서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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