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거래소전망] 변동성 큰 장세 지속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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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에 의한 현물 변동폭 확대와 초단기성 투기행태.

의식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리려는 듯한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과 이를 '따라가기'에 여념없는 데이트레이더(Day-Trader: 초단타 투자자)의 혼란스런 매매행태 지속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현증시에서 추세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따라서 현물시장의 방향성을 규정지을 뚜렷한 재료와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는한 조그만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널뛰기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작년 10월이후 약 15조원에 육박하는 누적 순매수를 기록해 추가적인 주식매수가 부담스런 상황이다.

또한 연초 이후 삼성전자를 집중적인 매수해 보유비율이 이미 56%를 상회했다는 점은 외국인 매수세의 탄력을 저하시키는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이틀연속 순매수로 돌아섰기는 하나, 여전히 프로그램의 매매의 비중이 높고 투신권 부실공개, 채권시가평제 등 굵직한 현안을 남겨높고 선뜻 주도적인 매수주도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이 상승을 위한 체력을 보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금융권 구조조정이 보다 명확해질 7월 이전까지는 단기적이고 방어적인 투자자세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인수 연구원은 "일단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확인된 시점에서 외부적인 충격이 돌발하지 않는다면 800선 돌파를 향한 반등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선물시장 흐름과 외국인 매매의 불안정성을 감안할 때 의외로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파생상품과 연계된 투기거래로 인해 시장교란이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전에는 시장 흐름에 역행하기 보단 현금을 확보하고 다음주를 기대하는 투자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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