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페르고코리아, 부실시공 '삼진아웃'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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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건축 기술 수준은 이제 일부 부문에선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 궤도에 올랐으나 부실 시공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건축 자재(강화마루)업체인 페르고코리아는 부실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올 3월부터 '삼진 아웃제' 를 도입했다.

하청업체가 시공 과정에서 1년에 세 차례 이상 문제를 일으키거나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될 경우 아예 페르고 제품을 취급하는 시공회사 자격증을 박탈하는 제도다.

또 문제가 생긴 시공에 대해서는 페르고측에서 자재비를 모두 변상하고 있다.

페르고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제품의 품질과 상관없이 부실시공으로 인한 크고 작은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었다" 며 "그러나 삼진 아웃제를 도입한 이후엔 단 한 건의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삼진 아웃제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에만 도입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과거엔 시공업체가 무성의하게 공사를 하거나 건축 자재를 임의로 구입하는 바람에 자사 제품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신함에도 불구, 소비자 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었다는 것. 페르고코리아는 또 부실시공 예방 차원에서 삼진아웃제와 함께 전문 시공자 양성 교육 과정도 도입했다.

이 교육은 시공 1급과 2급으로 구분해 이뤄지는데 이를 이수해 페르고 시공 자격증을 받은 사람에게만 시공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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