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군기 빠진 뉴욕 양키스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20세기팀’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가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다.

양키스는 19일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비록 승리하긴 했으나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가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4연전에서 싹쓸이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득점 17, 실점 42. 화이트삭스와 4연전을 치르는 동안 양키스가 작성한 기록이다.

한마디로 망신스러운 완패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성적이다.

양키스는 19일 현재 35승 28패(승률ㆍ.540)로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화이트삭스의 44승 24패( .647)와 크게 대비되는 부진한 성적이다. 이는 같은 뉴욕팀인 메츠의 37승 29패( .561)보다도 못한 것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양키스는 부진이 계속될 경우 월드시리즈 진출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키스의 부진이 이어지자 19일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 조 토레 감독 등 구단관계자들이 긴급회동을 가졌다. 관계자들은 이번 회동에 대해 “양키스가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증거”라고 풀이하고 있다.

양키스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메이저리그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투수진의 부진 : 데이빗 웰스를 주고 데려온 로저 클레멘스가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하고 있다.

데이빗 콘도 올시즌 13번 출장 단 한번만 승리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양키스 월드시리즈 챔프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올란도 에르난데스도 지난 18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9실점(9자책점)한 것이 보여주듯 구위가 예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소방수로 평가받던 마리아노 리베라도 ‘안타를 안맞는 투수’에서 ‘불안한 구원투수’로 변했다.

▶타선의 무기력 : 타자들의 타력과 집중력 또한 예년만 못하다.

특히 척 노블락, 데릭 지터, 폴 오닐, 버니 윌리엄스, 티노 마티네즈 가운데 지터만이 제대로 활약하고 있을 뿐 대부분이 타력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타선의 허리인 오닐과 마티네즈가 부진, 공격의 맥이 끊어지기 일쑤다.

대럴 스트로베리와 칠리 데이비스 등 ‘거포’들이 지난해까지 맡았던 지명타자 자리를 메꿀만한 선수도 없다. 셰인 스펜서 등 신인들이 상위타선의 타력을 하위타선에 연결하는 지명타자 역할을 하기에 아직까지 경험과 실력 등 모든면에서 못미치고 있다.

▶수비 : 노블락의 퇴장소동이 말해주듯 야수들의 수비력도 예년과 같지 않다. 내야진의 실책이 잦고 리키 르데 등 외야수들의 어깨도 홈으로 달려드는 타자를 잡을 정도로 강하지 못하다.

노블락 대신 미네소타 트윈스의 토드 워커를 데려오려고 하고 있으나 왕년의 수비력이 되살아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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