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어X파일 (27)

중앙일보

입력

스토리텔링 학습은 영어 동화나 아동 도서를 이용한 영어 학습 방법이다.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적은 우리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도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저학년이거나 영어를 늦게 시작했다면 문법과 어휘에 약하기 때문에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아이에게 책을 읽고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여지를 줘야 한다.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라면 억지로 읽게 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초등 1~2학년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를 읽어 주면서 해석을 해주면 해석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책을 10~20권 정도 읽어주고 학습하도록 하면 책에 나온 단어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듣기를 병행하면 발음 교정에도 효과적이다.

초등 5~6학년이나 중학생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흥미 있거나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고른다. 그 책을 여러 번 읽고 이야기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곁가지를 쳐낸다. 이를 몇 번씩 반복한 후, 같은 의미라도 문장마다 다른 어휘들, 특히 낯선 동사어휘들을 자신의 수준에 맞게 단순화한다. 의미전달이 어렵거나 발음하기 힘든 어휘도 익숙한 어휘로 바꾼다. 이렇게 하는 동안 이이야기는 점차 자신에게 친근해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1~2주 동안 하나의 스토리를 외우다 보면 문장의 문법적 구조나 어휘의 적절한 활용, 기본 표현이 자기의 것이 되고 점차 감정도 실리게 된다.

스토리텔링은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어에 흥미를 잃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제 우리는 ESL(미국 내 한국교포처럼 제 2외국어로 학습하는 영어)과 EFL(우리 학생들처럼 자국에서 외국어로 공부하는 영어) 시대를 지나 EIL(English as an International Language or English as a global language)즉, 영어가 세계 공용어 역할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영미영어의 발음을 똑같이 구사하거나 정확한 문법구사에 치중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유창한 발음, 정확한 문법과 다양한 관용표현 암기 같이 언어학습의 정확성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원만하게 소통될 수 있는 유창성이 중요해졌다. 특히 우리 학생들은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어를 지속적으로 접하며 영어로 사고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흥미 위주의 책이나 시청각 위주의 책으로만 학습한다면 효율적인 학습이 되지 못한다. 독해를 정확히 하면서 지문을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실력이 갖춰지면 문법의 기초를 다지고 꾸준하게 학습해 말하기와 쓰기 실력도 높여야 한다.

자신만의 학습 계획을 세워 나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현재 대학에서는 학교생활 중심의 활동 경험과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교과 외 활동으로 성장한 자기주도 학습자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영어 학습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진학이나 자신의 영어 실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권주하 dyb최선어학원 일산캠퍼스 분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