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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올 6조원 적자 … TV왕국 일본의 굴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때 세계 TV 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삼성전자·LG전자에 밀려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 소니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TV 업체인 파나소닉은 올해 4~9월 1361억 엔(약 1조900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31일 밝혔다.

연간(2011년 4월~2012년 3월) 적자 규모는 무려 4200억 엔(약 5조9000억원)으로 예상돼 2001년(4278억 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낼 전망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소니가 TV 사업 부문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와의 액정표시장치(LCD) 합작법인인 S-LCD에서 발을 빼려 한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반면 삼성·LG 등 한국 업체들은 올 3분기 역대 처음으로 미국 TV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파나소닉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평판TV 분야의 부진이다. 지난달 중순엔 주주들의 요구로 완공한 지 1년9개월밖에 안 된 첨단공장의 가동마저 중단했다. 사실상 일본 내 TV 생산을 접은 것이다. 아울러 1000명 감원도 계획 중이다. 소니는 TV사업에서 7분기 연속 적자(누적에 6조6000억원)을 내고 있다. 히타치는 누적적자를 견디지 못해 최근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 하이센스에 매각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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