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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MVP 오승환 “준비했던 세리머니는 내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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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시리즈 MVP로 뽑힌 오승환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마지막 타자(정상호)를 삼진으로 잡고 싶어서 세게 던졌다. 그래야 멋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결과는 3루 땅볼)”

 -우승 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는데.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한 뒤 뭔가 생각해둔 제스처를 하려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너무 빨리 뛰어오셨다. (웃음) 정신을 차려보니 몇 미터 앞까지 오셨더라. 준비한 건 내년 우승한 뒤에 보여드리겠다.”

 -한국시리즈 MVP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나.

 “경기 전에는 조금 기대했다. 그런데 차우찬이 너무 잘 던졌다. 1차전과 5차전을 합치면 10이닝 무실점 아닌가. 차우찬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오른 팔꿈치 부상을 떨치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모두의 힘이다. 삼성 트레이닝센터에서 많이 신경 써주셨고, 선동열 전 감독님이 관리를 잘해주셨다. 올해 구단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줘서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 재기할 것으로 생각했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였다. (마운드 구상을 하는) 류 감독님께 ‘감독님, 걱정하지 마세요. 자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

 -정규시즌 MVP도 욕심날 텐데.

 “(한 시즌 타이 기록인) 47세이브에서 멈춰서 아쉽다. 48세이브를 했으면 ‘정규시즌 MVP가 욕심 난다’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물론 마무리 투수의 한계를 안다. 윤석민(KIA)이 선발 4관왕을 하면서 대단한 기록을 냈다. 대신 난 마무리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경쟁하고 싶다.”

잠실=김식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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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삼성라이온즈 야구선수(21번, 투수)

198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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