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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강물, 단풍 보며 … 대청호길 걸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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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달 29일 대청호 산책길에서 열린 ‘로하스 해피로드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청호 주변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대덕구·동구)과 충북(청원·옥천 등)을 끼고 있는 대청호는 국내에서 3번째로 큰 호수(72.8㎢)이다. 충청권 500만 주민의 젖줄인 대청호 주변에 새로운 휴식·레저 공간이 생겼다. 대전 대덕구가 대청댐에서 내려오는 금강 줄기에 자전거길과 산책로, 공원 등을 조성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 대청호 입구인 대덕구 용정초등학교 운동장. 이곳에는 대덕구 주민을 포함, 대전시민 8000여 명이 모였다. 대덕구가 마련한 ‘로하스 해피로드 걷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대덕구는 이날 이곳 산책길을 개방하고, 걷기대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용정초등학교에서 대청댐 바로 밑에 있는 대청공원까지 5.7㎞ 구간을 걸었다. 이 구간은 도로(국지도 32호)를 따라 나무로 만든 산책길(폭 4m·데크)이 조성됐다. 산책길 옆으로는 대청댐과 연결되는 금강이 흐른다. 반대편에는 계족산 단풍이 가을 정취를 뽐냈다. 산책길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곳을 찾은 주민 오남순(53·대덕구 석봉동)씨는 “푸른 강물과 울긋불긋한 단풍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코스”라고 말했다.

 대덕구는 2006년부터 대청호와 금강 주변 정비사업을 펼쳐왔다. 대덕구는 이 사업을 ‘로하스 금강 프로젝트’로 부른다. 로하스(LOHAS)는 ‘건강과 지속가능성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영문 머리글자다.

 금강 프로젝트 사업 구간은 대청공원에서 용정초등학교를 지나, 금강 물이 갑천과 만나는 문평동까지 10.3㎞ 구간이다. 사업비는 1021억 원(국비)이 들었다. 당초 대덕구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다 2009년 정부의 4대강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이 구간에는 자전거길 겸용 보행길이 설치됐다. 기존 도로 옆에 데크(나무) 모양으로 길을 낸 것이다.

 공원 2곳도 새로 조성됐다. 대청호 취수탑 부근 로하스 금강 에코공원과 석봉동(구 풍한방직터)에 있는 산·호·빛 공원이다. 산·호·빛 공원에는 생태연못과 음악분수 등 조경시설과 수영장·롤러스케이트 장 등 운동시설이 들어섰다.

 기존 대청공원에는 야외 암석식물원(3300㎡)과 대청문화전시관을 조성했다. 암석식물원에서는 고인돌과 산 형상을 한 조형물 8개를 감상할 수 있다. 대청문화전시관에서는 거의 매일 사진·그림·조각 전시가 열린다. 대덕구 전덕표 홍보문화팀장은 “산책길이 조성된 뒤 대청문화전시관에는 하루에도 200여 명 이상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용정초에서 대청호 방향 일부 구간 도로의 폭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기로 했다.

글=김방현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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