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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11사단 전우들 11월 11일 11시11분 “집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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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00년과 2001년 강원도 홍천의 11사단(화랑부대)에서 근무했던 전우들이 오는 11일 오전 11시11분 홍천 실내체육관에서 재회한다.

11사단은 고된 훈련 때문에 ‘지구 두 바퀴 반을 돌아야 전역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부대다.

 ‘화랑전우 11년 후 만남’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2000∼2001년 이 부대 사단장이던 김정일(62·사진) 예비역 육군 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1990년대 이 부대에서 근무했던 장병들이 2000년 ‘화랑전우 10년 후 만남’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본 김 소장이 부대 전통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부대원들은 11년 후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고, 행사 참가를 원하는 병사와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각각 5000원과 2만원씩을 냈다. 당시 사단 근무 인원 중 절반 가량인 4500여 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이렇게 모인 6000여 만원(이자 포함)이 행사비로 사용된다.

 당시 사단 참모들과 연대장 등 간부 10여 명으로 구성된 행사 추진위원회는 매달 11일에 모여 이번 만남을 준비했다. 홈페이지(www.11sadan.kr)를 개설해 행사 참여 신청을 받았고, 입소문을 통한 홍보에도 주력했다. 행사 당일인 11일 오전에는 ‘전우 재회의 시간’과 함께 군 장비 전시회, 의장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부대 방문이 예정돼 있다. 예비역들은 당시 ‘나에게 보내는 편지’ ‘11년 후의 나의 모습’ 등을 적어 묻었던 타임캡슐을 개봉하고, 현역 병사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행사 관계자는 “누구나 군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를 방문할 기회는 별로 없다”면서 “이번 행사가 새로운 ‘전역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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