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41·사진) 국민체육공단 마라톤팀 감독이 노총각 딱지를 뗀다.
황 감독은 “지난 8월 고향(강원도 삼척) 선배의 소개로 만난 여성과 결혼하기로 했다. 12월 초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라고 31일 말했다. 이어 “마음이 천사처럼 착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올해를 넘기지 말라는 가족의 권유도 있고 연말에는 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가야 해 결혼을 서둘렀다”고 했다. 결혼식은 서울 올림픽파크호텔에서 열리며 사회는 개그맨 남희석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생으로 이미 불혹을 넘긴 황 감독은 체육계의 대표적인 노총각으로 통했다. 황 감독의 배필이 될 여성은 올해 서른세 살로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현재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감독은 “일반인이어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청첩장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알려지지 않겠는가”라며 더 이상의 얘기는 조심스러워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 ‘몬주익의 영웅’으로 떠오른 황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고 그 공로로 체육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받았다.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둔 1996년 4월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고려대에서 스포츠사회학을 공부해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마라톤 지도자와 방송 해설위원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김종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