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때도 조용 … 지하철 승차감 좋아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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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8일 오후 2시 차세대 전동차의 첫 시승식이 열린 목포 일로역 근처 철도 노선. 한국철도연구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전동차 내부로 들어서자 답답했던 기존 전동차와 달리 세련된 디자인과 시원하게 탁 트인 내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량 사이의 연결 문을 없애고, 연결 통로는 기존(120㎝)보다 1.5배(170㎝) 넓어졌다. 차량 한쪽 끝에 서자 반대편 쪽 끝까지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동차가 움직이자 고급 자동차에 탄 것처럼 소음과 진동이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존 전동차가 커브를 돌 때마다 내던 ‘끽끽’거리는 소리가 사라졌다. 전동차의 바퀴 역할을 하는 대차(臺車)가 곡선에 맞춰 움직이도록 한 신기술 덕분이다. 차세대 전동차 개발사업에 참여한 이장무 철도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모터 소음은 기존 전동차의 103㏈(데시벨)보다 낮은 76㏈ 수준” 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시간표와 노선도를 찾아 볼 수 있게 차량마다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운행 정보 단말기도 승객 편의를 높였다. 출입구가 열릴 때는 승객의 발이 빠지지 않도록 발판이 나왔다.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총 531억원을 들여 지난해 차량 제작을 마친 차세대 전동차는 목포 대불선 12㎞ 구간에서 시험 운행을 끝내면 2015년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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