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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2000] 유로 2000을 빛낼 스타 (8) - 폴 스콜스

중앙일보

입력

수줍음이 많은 선수로 알려진 폴 스콜스(Paul Scholes)는 1991년 7월 8일 연습생 신분으로 잉글랜드 최고 명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현재 소속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과 같은 선수들이 이 당시 그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1993년 18세 이하 유럽 선수권을 우승한 잉글랜드 18세 이하 대표팀의 멤버로 뛰기도 했던 스콜스는 1992년 유스 FA 컵 우승과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을 이끌어내면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내 비췄다.

그는 1993년 7월 23일 정식으로 프로에 입문했고, 리그 데뷔는 1994년 9월 24일 Ipswich Town과의 경기에서 이루어졌다. 그 경기서 그는 팀이 비록 2대3으로 패했지만 두 골을 득점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94/95 시즌 당시 팀내 간판 스타들이었던 에릭 칸토나와 마크 휴즈 등의 결장으로 인해 리 샤르페의 교체 멤버로 그는 FA 컵 결승전에서 일약 주전으로 나설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해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섯 시즌만에 처음으로 아무 소득 없는 시즌을 보내야 했다. 물론 스콜스에게도 아무런 보람 없는 시즌이 되긴 마찬가지였다.

다음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보기 좋게 따돌리면서 4년 동안 3번째 리그 타이틀을 따내는 기쁨을 만끽했다. 스콜스로서는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서 주요 타이틀의 승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또한 리버풀과의 FA 컵 결승전에도 스타팅으로 나서면서 팀의 시즌 더블 크라운의 영광을 나누었다.

그런 가운데 어느새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요 멤버로 성장했고, 중요한 순간 필요한 득점을 터뜨려 주는 선수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한편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첫 대표팀 신고 무대에서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98 프랑스 월드컵에도 출전해 튀니지아와의 첫 경기(2-0,승)에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잉글랜드 팀이 가진 대회 전 경기에 나서면서 재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 후 1999년 3월. 바로 그 한 달 동안 그 앞에 펼쳐진 일은 스콜스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밀라노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의 98/99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팀의 준결승 행을 확정짓는 동점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웸블리구장에서 펼쳐진 유로 2000 예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스콜스는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던 것이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98/99 시즌 챔피언스 리그와 자국 리그, 그리고 자국 FA 컵 우승의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냈다. 그 중 뉴캐슬과 치른 FA 컵 결승전에서는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의 98/99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그는 출장치 못했으며, 득점 없이 실망스런 무승부를 기록했던 스웨덴과의 유로 2000 예선전 경기 동안엔 웸블리구장에서 첫 레드카드를 받은 잉글랜드 선수로 기록되는 불명예도 갖게 되었다. 또 99/00 시즌 중반에는 잠시 스타팅에서 제외되는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 후 그는 스코틀랜드와의 유로 2000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두 골을 득점한 것을 포함, 유로 2000 예선 8경기에서 5골을 득점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잉글랜드가 유로 2000 본선행 막차에 합류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그런 그의 활약에 잉글랜드 서포터즈 클럽은 그를 그들이 뽑은 '올해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당당히 유로 2000 본선 무대에 케빈 키건 감독의 콜을 받게 되었고, 비록 패하긴 했지만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물론,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감 없이 드러내며 활약한 바 있다.

그는 미드필더뿐만 아닌 스트라이커로도 활용 가능한 선수다. 그는 송곳 같은 패싱과 집요한 태클, 그리고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움직임을 장점으로 한다. 득점 찬스마다 어디선가 쏜살같이 달려와 득점을 노리는 비상한 능력은 그 만이 가진 출중한 재능가운데 하나다.

수비 능력은 다소 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소속 클럽에서나 국가 대표팀에서나 고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그는 타고난 골잡이로서의 결정력을 가진 선수임에 틀림없다.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클럽 무대에서든 국제 무대에서든 팀의 슈퍼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웬 등의 그늘에 가려 능력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해 온 스콜스.

그가 그들과 함께 잉글랜드의 8강행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를 함께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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