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태원 700경기 연속 출장

중앙일보

입력

‘철인’ 최태원(SK)이 18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7백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웠다.

최는 지난 1995년 4월16일 광주 해태전을 시작으로 5년2개월여동안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섰다.7백경기 가운데 단 10경기에서만 교체멤버로 투입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9월1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94년 김형석(OB)이 세웠던 6백22경기 연속출장 기록을 뛰어 넘었다.

성남고-경희대를 나와 93년 쌍방울에 입단한 최에게 그동안 기록중단의 위기가 없는 게 아니었다.

96년 6월 왼쪽 손목부상,97년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지만 그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나며 경기에 나섰다.특히 지난 겨울 선수협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동계 훈련이 부족,시즌초반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그는 특유의 승부근성과 성실함으로 녹슬지 않는 실력을 보여 연속출장 기록을 이어갔다.

연속 출장은 부상 등으로 인한 슬럼프 없이 치열한 주전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그 어떤 기록보다 높게 평가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98년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천6백32경기,일본에서 87년 기누가사 사치오(히로시마 카프)가 2천2백15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최태원은 늘 입버릇처럼 “기록에 의존하지 않는다.팀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스스로 출장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17일 현재 시즌타율 0.278로 25위,안타 72개로 최다안타부문 11위.둘다 팀내 최고기록이다.

나이 30에 어느덧 중견선수가 된 최의 다음목표는 1천경기 연속출장.2002년 후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은퇴하는 그날까지 빠짐없이 출전하겠다”는 최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