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프랑스. 체코 꺾고 8강행 파란불

중앙일보

입력

98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가 난적 체코를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프랑스는 17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에에서 벌어진 유럽선수권대회 D조 경기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앙리의 1골 1어시스트에 힘입어 세계 2위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프랑스는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티켓을 예약했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체코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 초반 무너졌다. 프랑스는 전반 6분 체코 로식키의 헤딩 패스를 가로챈 앙리가 손쉽게 첫 득점에 성공, 결기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맹공을 펼친 체코의 공격을 한 순간에 힘이 바지기 시작했다.

지단과 앙리를 내세운 프랑스의 공격은 체코 진영을 계속 위협했다. 특히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 받는 지단은 빈 공간을 활용하는 패스로 전방 공격수들을 지원했다. 앙리는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지단의 패스 공간을 확보했다.

첫 골을 빼앗긴 체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최장신 스트라이커 콜레르와 네드베드를 앞세운 체코는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다. 202cm의 콜레르가 퍼 붓는 헤딩 슛은 프랑스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전반 35분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체코의 네드베드가 데샹에 걸려 넘어져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포보르스키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체코는 포보르스키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무기로 프랑스 진영을 계속 공략했지만 결국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조르카예프와 푸칼을 각각 교체 투입한 양 팀은 날카로운 공간패스와 중앙돌파로 상대진영을 공략했다. 하지만, 양팀의 공방전은 정교함에서 앞선 프랑스가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프랑스는 후반 14분 앙리의 패스를 이어 받은 조르카예프가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성공시켜 2-1로 앞서나갔다. 8강 진출의 좌절될 위기에 몰린 체코는 장신 스트라이커 콜레르에게 집중적으로 센터링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 26분 콜레르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이어졌고 후반 30분이 넘어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결국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체코에 승리한 프랑스는 남은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한다. 반면에 체코는 2연패 함으로써 자력으로는 8강 진출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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