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uro 2000] 네덜란드·프랑스 8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네덜란드가 덴마크를 3-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도 난적 체코에 2-1로 승리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네덜란드는 17일(한국시간)
로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D조 2차전에서 후반 클루이베르트, 로날드 데부르, 젠덴의 연속골로 덴마크를 예선에서 탈락시키며 남은 프랑스 전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전반은 덴마크가 주도권을 잡았다. 네덜란드는 우승 후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실력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수에서 덴마크에게 끌려 다녔다. 네덜란드의 가장 확실한 투 톱이라는 베르캄프와 클루이베르트는 덴마크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스탐이 결장한 수비진은 덴마크의 산드와 그론케어에게 여러 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측면 공격을 통한 역습을 노린 덴마크는 전반 30분 경 가워센의 결정적인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선취골을 올린 기회를 놓쳤다. 후반 초반까지도 덴마크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네덜란드에는 베르캄프가 있었다. 후반 11분 덴마크 진영 우측에서 베르캄프가 상대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는 뛰어난 드리블로 슈마이켈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베르캄프는 슈마이켈 골기퍼보다 앞서 슛을 했지만 각도를 줄이기 위해 뛰어나온 슈마이켈의 몸에 맡고 볼은 클루이베르트의 앞으로 흘러갔다. 클루이베르트는 흘러나온 볼을 수비수들 사이로 오른발 슛,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을 넣은 이후 네덜란드는 180도 변했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후반 20분 젠덴이 덴마크 왼쪽 진영을 개인 돌파, 골기퍼와 수비수 사이로 강한 땅볼 센터링을 올렸고 교체 투입된 로날드 데부르가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두 골을 뺏긴 이후 덴마크는 전의를 상실했고 네덜란드는 31분 레이지허의 어시스트를 받은 젠덴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덴마크는 경기 종료 10분전 네덜란드 반데사르 골기퍼의 반칙으로 패널티킥을 얻어냈으나 슌베르가 실축,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덴마크에 완승을 거둔 네덜란드는 승점 6점을 확보하면서 프랑스에 이어 조2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98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앙리의 선제골과 조르카예프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보르스키가 한 골을 만회한 체코를 따돌리며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두 팀은 22일 암스테르담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조인스 닷컴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