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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투자기법]올 여름은 ‘배당투자의 계절’

중앙일보

입력

거래소 투자기법 올 여름은 ‘배당투자의 계절

중간배당제 도입 상장사 60여개, 갈수록 ‘확산’…인천제철·한국쉘석유 등 유망

중간배당제도가 도입되면서 배당투자가 투자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배당투자 정착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거래소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판단되면, 이젠 새로운 투자방법을 물색하는 게 당연지사. 배당투자가 어떨까. 배당투자라니? 많은 주식투자자들은 아마 ‘아니 벌써 연말이 다가오고 있나?’하고 의아해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 ‘배당투자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아직까지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중간 배당제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 투자기법인 배당투자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전략이다. 특히 요즈음 같이 상장회사의 수익은 증가 추세에 있는데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 배당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배당투자, 즉 배당 획득에 투자의 주안점이 주어지는 투자는 최근까지 주로 연말에 행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상장법인의 경우 보통 배당은 한 해의 사업을 결산해 1년에 한 번 꼴로 실시한다. 그 배당 수령권리의 기준이 되는 날은 회계연도의 마지막 날이다. 그 회계연도의 마지막 날이 12월 결산법인의 경우에는 12월31일, 연말이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많은 수가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배당을 얻기 위한 투자를 주로 연말에 집중적으로 해 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주 위상이 아직 확고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어 상장기업이 배당에 인색하다. 때문에 그 배당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지만 배당은 상당히 중요한 투자지표다. 고전적인 주식 가치평가 모형에 따르면 주가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에 따른 현금흐름과 할인율에 의해 결정된다. 또 주식을 보유하는데에 따르는 현금흐름 중에서 배당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배당 규모는 곧바로 주식의 가치와 연결된다. 또한 주식을 보유하는데 따르는 수익률은 배당수익률과 자본이득률의 합으로 구성된다. 물론 이때 배당 규모는 배당수익률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배당은 이처럼 중요한 지표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연말에만 잠시 배당투자가 부각됐다가 이내 투자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곤 했다. 하지만 중간배당제도가 도입되면서 이제는 배당투자가 하나의 투자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결산시의 배당과는 별도로 중간에 배당을 실시하면,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중간배당은 회사의 사업연도중 1회에 한해 주주총회의 결의가 아닌 이사회 결의로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반기결산일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현금으로만 배당이 실시되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중간배당을 실시한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최근 2년 동안 중간배당을 실시한 상장기업은 삼성전자(5백원), 한국쉘석유(4백50원), 부광약품(5백원), 엔에스에프(2백50원), 미원상사(1천원) 등 5개사뿐. 그나마 삼성전자와 한국쉘석유는 높은 주가로 인해 배당수익률이 미미했다. 현재까지 중간배당제도를 도입한 상장회사는 60여개사에 이른다. 상장기업들 중 추가로 중간배당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검토하는 회사들도 상당수 있다. 시간이 경과하면 할수록 배당투자 정착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는 당해 사업연도에 만족할 만한 정도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다. 중간배당을 실시한 회사가 결산기 말에 가서 배당할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경우 중간배당을 결의한 이사회는 중간배당을 결의한 데 따른 위험부담을 져야 한다. 때문에 당해 사업연도에 이익이 충분히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에 한해 실시하게 된다. 경영에 자신이 있다는 의지의 표출인 셈이다.

그러나 중간배당은 정관상에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넣었다고 해서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관상으로 중간배당제도를 도입한 것은 번잡한 주총의 결의를 거치는 주총 결의사항을 이사회의 결의로 가능하도록 변경시킴으로써 중간배당절차를 간소화하는, 사전 준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중간배당이 가능한 기업은 이렇게 골라내야 한다. 배당이 가능한 재원은 있는지, 당해 사업연도에 이익은 충분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지, 과거에 배당성향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중점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해 현재까지 중간배당제도를 도입한 기업 중 투자유망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금호산업, 남성, 인천제철, 한국쉘석유, 현대산업개발, 흥창, LG상사, 에스오일 등이다.

문의 김귀중 대유투자자문 운용영업팀 과장 /이코노미스트 제 54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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