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유럽선수들, US오픈 징크스 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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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부터 시작된 US오픈은 긴 역사만큼이나 사연도 많다. 특히 올해는 새 천년의 첫해에 1백회 대회가 열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US오픈에 얽힌 징크스

US오픈은 유럽선수들에게 인색하다. 1970년 토니 재클린 이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유럽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대회 1백회 역사상 외국선수가 우승한 것도 21명에 불과하다.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대회와 도이체방크오픈에서 각각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물론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 등 유럽의 강자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US오픈은 또 왼손잡이 골퍼에게 단 한번도 미소 짓지 않았다. 올시즌 3승에 빛나는 왼손잡이 필 미켈슨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왼손잡이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징크스를 깨뜨릴지는 미지수다.

▶바람과의 전쟁

이번 대회 변수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변화무쌍하면서도 강한 바람과 러프. 92년 대회에서 바람없는 날의 평균 스코어가 73.75타인 반면 바람이 강한 날은 77.26타로 높아졌다. 92년 대회 때도 73.03타와 77.04타로 바람에 따라 스코어가 널을 뛰었다.

우즈는 지난 2월 페블비치프로암대회 마지막날 매트 고겔에게 7홀을 남겨놓고 7타나 뒤지다가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우즈가 기록한 8언더파 64타는 페블비치 최종라운드 최소타수 기록. '

▶그래도 우승자는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우승후보 '0순위' 다. 해외 언론들이 꼽는 우승확률은 6대1. 4월 마스터스 때의 4대1에는 못 미치지만 우즈의 위력은 여전히 거세다.

반면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은 라식수술까지 받고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에 도전한다.

싱이 우승할 경우 72년 잭 니클로스 이후 한해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다섯번째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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