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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엠닷컴 매각으로 최우량기업 재도약 모색

중앙일보

입력

한솔이 한솔엠닷컴을 한국통신에 매각하기로 확정지음에 따라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고 최우량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IMT-2000(차세대 이동영상통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통과 LG쪽을 오가며 엠닷컴 매각협상을 벌여온 한솔은 한때 협상이 지연되면서 시중에 자금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번 엠닷컴 매각 성공으로 `시름'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솔은 엠닷컴 매각자금으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세계 최고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미래핵심산업에 대한 집중투자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최우량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1년 삼성가에서 분리된 한솔이 자금난에 빠지게 된 것은 지난 97년 10월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이동통신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솔은 경쟁의 와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밑빠진 독에물붓기 식'의 투자를 계속해야 했고 이것이 결국 그룹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화근이 됐다.

한솔은 그러나 이번 엠닷컴 매각으로 이동전화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한국통신이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주식 및 현금을 합쳐 1조원 가량을 받았다.

한솔은 이중 70%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 그룹의 부채비율을 99년 말의 190% 수준에서 국내 최우량 기업 수준인 14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나머지 30%는 한솔제지 등 기존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력 기업인 한솔제지는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성장성이 유망한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적극 진출, 세계 10대 제지기업군으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한솔의 조동만 부회장은 "이번 엠닷컴 매각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그룹 구조조정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미래 핵심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솔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그룹의 핵심으로 키우려던 엠닷컴을 불가피하게 한통에 넘겨주긴 했지만 매각자금을 바탕으로 미래 정보통신사업 분야에도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솔CSN, 한솔전자 등 기존 정보통신분야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를 고려, 한솔이 엠닷컴 이후의 신규사업으로 검토중인 분야는 국내외 회선임대사업 및 인터넷데이터 사업이다.

이와 관련 남정우 한솔그룹 부회장은 "한솔이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분야에대한 투자는 네트워크 구축과 컨텐츠 및 전자상거래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통신 및 e-비즈니스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은 이와 함께 한솔케미언스와 한솔포렘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생명공학과 생물산업, 환경산업 등 미래형 산업에도 적극 투자, 그룹의 체질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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