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 집단성추행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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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연합]미국 뉴욕 맨해튼의 명물인 센트럴파크에서 지난 11일 남자 수십여명이 지나던 여성들을 집단으로 성추행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처음 7~8명으로 알려졌던 여성 피해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불어나 14일 현재 24명에 이르며 인근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도 신고를 받고 묵살하거나 늑장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의 치안확보를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워온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백주대로에 발생한 이번 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집단 성추행에 가담한 범인을 반드시 잡아내고 관련 경찰관이 있다면 엄벌하겠다고 약속하며 시민들의 분노를 달래고 있다.

사건은 푸에르토리코의 날 행사장에서 한 구역 떨어진 센트럴파크 남단에서 발생했으며 40여명의 남성들이 지나는 여성을 군중 속에 몰아넣고 옷을 강제로 벗기고 성추행하거나 금품을 강탈하는 집단 범죄양상을 보였다.

피해자 중에는 14세의 어린소녀도 포함돼 있으며 신혼여행 중이던 한 프랑스인 부부는 남편이 붙잡혀있는 사이 신부가 남성들에 둘러싸여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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