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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모더니즘 한눈에 둘러볼 기회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현대미술은 어디를 기점으로 볼 것인가.

국립현대미술관이 열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의 시원'전(7월27일까지)은 이런 의문에 답한다기 보다 자료를 제공하는데 충실한 전시다.

미술관측은 "논쟁의 중심에 서기보다 일반적인 통념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1950~60년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는 50년대 중반 추상미술의 발아단계에서 60년대 초중반 앵포르멜(비정형 추상, 추상표현주의)이 화단을 풍미하던 시기까지를 중점 조명하고 있다.

김환기의 '산월'(58년), 유영국의 '산'(59년), 박래현의 '노점'(56년), 김종영의 '작품58-3'(58년)등 작가 1백여명의 작품 2백점을 장르별, 경향별로 분류해 보여준다.

50년대에 권위주의적 국전에 대항하는 반국전 세력에 기폭제가 된 '4인전'(김충선·문우식·김영환·박서보)의 작품들도 44년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60년대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한국화와 조각들도 전시된다. 한국화에 이응로·김기창·박래현·서세옥·민경갑, 조각에 김종영·송영수·김정숙·김찬식 등의 작품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 발굴한 남관의 '낙조'(58년), 박항섭의 '어족'(59년), 양수아의 '작품'(62년), 이규상의 '컴포지션'(63년) 등이 40여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미국에서 빌려온 한용진의 작품, 요절작가 함대정의 그림 등 한국미술사의 일부가 복원된 점도 뜻깊다.02-2188-6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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