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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값내리자 날개 달았다

중앙일보

입력

노트북PC 열기가 뜨겁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데스크톱PC의 수요가 다소 뜸해지는 반면 노트북PC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다.

판매 증가의 배경은 제조업체들의 치열한 가격경쟁. 갖고 다니기 편하고 성능이 뛰어난데도 그동안 값이 비싸 대중화가 어려웠으나 가격인하를 계기로 신세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경쟁의 신호탄이 된 것은 지난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인터넷 노트북PC.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자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의 대기업들도 잇따라 중.저가 모델을 내놓았다.

자연스레 노트북PC 수요가 커져 삼성전자의 경우 4.5월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정도로 늘어났다.

그동안 고가정책을 고수해 오던 LGIBM도 지난 9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23% 낮춰 경쟁에 참여했다. 업계는 올해 국내 노트북PC 시장이 지난해보다 60% 정도 늘어나 4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인터넷 노트북

인터넷 노트북PC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PC의 후속타.

멀티패밀리정보산업.세진컴퓨터랜드.성일컴퓨텍.세지전자.현대멀티캡.주연테크.엑스정보산업.용산전자진흥조합.PC뱅크 등 9개사가 아이앤비컴을 설립해 공동 판매하고 있다.

모델은 저가 셀러론형과 고급 펜티엄형 두 가지. 값은 각각 1백69만원.2백49만원이다.

제품은 현대멀티캡이 대만 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한 뒤 아이앤비컴 9개 회원사에 공급한다. 그러나 정작 판매는 다소 주춤한 상태. 40만대 이상 팔린 인터넷PC와 달리 기대에 못미치는 편이다.

현대멀티캡 관계자는 "때마침 가격을 내린 대기업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 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발열현상이 나타나는 등 품질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앤비컴 관계자는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께 CPU를 업그레이드해 내놓을 계획이며 획기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 이라고 말했다.

컴마을 등 중견 업체도 저가형 노트북을 내놓았다. 컴마을의 경우 인터넷 노트북과 사양.가격대가 비슷한 ''이모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요코리아는 ''소요 PW-930'' , 로코는 ''아이디어 3500N'' 이라는 제품을 각각 비슷한 값에 팔고 있다.

◇ 대기업 제품

인터넷 노트북의 등장으로 긴장했던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기존 메이커들이 최근 한두달 사이에 집중적으로 중.저가 제품을 내놓았다.

이 모델들은 그동안 대기업 제품은 3백만~4백만원대로 비싸다는 인식을 뒤바꿔 놓으면서 상당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월 1만5천대, 5월에는 2만여대의 노트북PC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정도로 판매량이 늘었다.

이 회사는 "이런 성장세를 놓치지 말자" 며 최근 다시 한번 가격을 내렸다.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PC시장에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정도인데 비해 국내는 14%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이 크다" 며 "최근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확대를 위해 값을 내렸다" 고 말했다.

LGIBM도 지난 9일부터 평균 23% 값을 내렸다. LGIBM 신정호 마케팅 팀장은 "중앙처리장치(CPU) 값이 낮아진 데다 급증하는 국내 노트북PC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고 말했다.

한편 삼보컴퓨터는 ''드림북라이트'' 4개 모델을 2백20만원부터, 대우통신도 ''솔로 CN2000'' 모델을 1백99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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