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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벨기에 개막 축포

중앙일보

입력

'작은 월드컵' 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가 11일(한국시간) 본선 B조리그 벨기에 - 스웨덴전을 시작으로 개막, 유럽대륙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대회 첫날부터 훌리건들의 난동이 발생, 이번 대회를 공동개최하는 벨기에.네덜란드 당국을 긴장시켰다.

개막전이 벌어진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경기직후 수천명 훌리건들이 도심에서 난동을 부리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격렬한 투석전을 벌였다.

이날 브뤼셀 도심은 최루탄 연기로 자욱했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벨기에 전역에서 수십명 암표상들이 검거됐고 병력을 대폭 보강한 벨기에 국경수비대는 밀입국을 시도하던 영국 훌리건 수십명을 적발했다.

2006년 월드컵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는 영국은 대회기간 동안 축구장 난동으로 기소됐거나 연루될 가능성이 큰 훌리건들의 해외출국을 일절 금지시켰다.

한편 개막전에서는 벨기에가 브뤼셀 킹방두앙 스타디움에서 5만관중의 열띤 응원속에 바르트 고어.에밀 음펜자의 연속골로 스웨덴을 2 - 1로 꺾었다.

경기초반 케네트 안데르손과 요르겐 페테르손의 현란한 개인기에 고전하던 벨기에는 전반 43분 볼을 가로챈 미드필더 고어가 20m를 단독돌파, 골지역에서 통렬한 왼발슛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뽑았다.

벨기에는 후반 1분여 크로아티아 태생 스트루파르의 크로스패스를 가슴으로 안고 들어간 음펜자가 골지역안에서 오른발 슛,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스웨덴 수비수들은 음펜자가 볼을 손으로 쳐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해 적극 수비를 하지 않았다.

벨기에는 후반 7분 골키퍼 필립 데빌레가 수비수의 백패스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문전으로 달려들던 스웨덴의 요한 미엘비에게 1골을 헌납했다.

부상중인 라르손까지 투입한 스웨덴은 프레드릭 륭베르그.미엘비가 잇단 슛을 날렸으나 데빌레의 선방에 걸려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개막전에는 앨버트 벨기에 국왕과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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