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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 부산시장 유화 200만원 … 2NE1 머리핀 2만4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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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6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야외주차장에서 열린 부산장터에는 6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나눔과 베품의 기쁨을 만끽했다. 부산은행 실내악단의 5중주, 동주대 실용음악과 학생의 노래 등 공연에 이어 개장이 선언되자 장터는 후끈 달아올랐다. 개장 환영식에는 본사 전영기 편집국장, 허남식 부산시장, 임혜경 부산시 교육감, 박성환·최상수 아름다운가게 부산·울산공동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허 부산시장은 “위아자 장터가 우리 사회에 나누고 봉사하는 정신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전영기 편집국장은 “위아자는 빈곤 끊기, 기부와 나눔, 자원봉사의 의미가 있다”며 “이런 정신이 위아자 장터를 통해 더욱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인사들은 장터를 돌며 시민과 장터 참가자를 격려하거나 기업·단체 판매부스에서 물건을 직접 팔아주기도 했다. 좋은강안병원과 부산해운대경찰서 등은 지난해에 이어 질서유지와 안내, 의료봉사로 행사를 도왔다.

 장터에는 부산은행·BN그룹과 한울타리지역아동센터 등 26개 기업·단체의 부스, 동래구 사직초등교 3학년 2반 박소원 가족 등 202개의 가족·개인장터가 가득 메웠다.

 경매코너에는 명사 기증품을 낙찰받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민선 단체장의 기증품이 판매가 1~3위를 싹쓸이하는 등 특히 인기였다. 허남식 시장이 기증한 김양묵 부산대교수의 유화(대나무-빛과 그림자)는 최고가인 2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박맹우 울산시장이 10여 년 전 서울의 한 화랑에서 구입한 고(故)하반영 화백의 유화(풍경화)는 80만원, 김두관 경남지사가 내놓은 곡우 진종만의 도자기 ‘진사 매화문 대호’는 50만원에 각각 팔렸다.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의 다기세트와 넥타이 2점은 17만원,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내놓은 조광래 축구대표 감독의 사인이 든 자블라니 축구공은 15만원, 박완수 창원시장이 내놓은 소은 박장화 화백의 ‘화조’는 30만원에 각각 경매됐다.

 김모(47·사업·부산시)씨는 이날 허남식 시장, 박맹우 시장, 박완수 시장의 기증품 등 4건을 340만원에 사들여 큰손(?)임을 과시했다. 김씨는 매년 위아자 장터에서 서예·미술작품을 사들이는 단골 수집가로 알려졌다.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기증한 청와대 외빈 접대용 다기세트는 10만원에 시작돼 1만원씩 경매가를 갈아치운 끝에 24만원에 낙찰됐다. 이 다기세트를 산 김순관(63)씨는 “기억에 남을 기념품이 될 것 같아 용돈을 털어 샀다”고 자랑했다.

 연예인·배우·스포츠맨의 기증품도 인기였다. 가수 2NE1가 내놓은 머리핀은 5000원에 경매가 시작돼 초등생 팬들의 응찰로 예상외로 높은 2만4000원에 낙찰됐다. 배우 이민정의 점퍼는 11만원,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의 티셔츠는 5만원, 가수 비키의 점퍼와 사인CD는 6만원,박찬호 선수의 야구공은 3만원 등에 팔렸다. 기증품 50점 가운데 42점이 팔려 669만6000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황선윤·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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